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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ελετάω 조심하다 애쓰다 묵상하다/시편Ⅲ

#77 상한 심령

내가, 내가, 내가... 여기 고통에 신음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신음하는 사람의 기도네요. 그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찾고 부르짖는 성도입니다. 심령이 상한 그가 기도하고 있습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를 듣지 않으신다면 어쩌면 그는 미쳐버릴지도 모릅니다. 매일같이 밤새도록 불안과 불평과 근심 속에서 잠을 이루지 못할 테니까요.

하나님께서는 그의 마음속에 어떤 생각들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는 상한 심령으로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1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2 나의 환난 날에 내가 주를 찾았으며 밤에는 내 손을 들고 거두지 아니하였나니/ 내 영혼이 위로 받기를 거절하였도다

3 내가 하나님을 기억하고/ 불안하여 근심하니 내 심령이 상하도다 (셀라)

4 주께서 내가 눈을 붙이지 못하게 하시니 내가 괴로워 말할 수 없나이다

 

그래서 그에게 주어진 응답이 무엇이었습니까?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이렇게 생각해 보겠습니다. 5절부터 9절까지 시인은 하나님께서 변하셨는지를 묻습니다.

 

5 내가 옛날 곧 지나간 세월을 생각하였사오며

6 밤에 부른 노래를 내가 기억하여 내 심령으로, 내가 내 마음으로 간구하기를

7 주께서 영원히 버리실까, 다시는 은혜를 베풀지 아니하실까,

8 그의 인자하심은 영원히 끝났는가, 그의 약속하심도 영구히 폐하였는가,

9 하나님이 그가 베푸실 은혜를 잊으셨는가, 노하심으로 그가 베푸실 긍휼을 그치셨는가 하였나이다 (셀라)

 

그랬는데, 이제 그의 생각은 하나님께서 어떻게 행하셨는가를 기억하는 쪽으로 전환됩니다.

 

10 또 내가 말하기를 이는 나의 잘못이라 지존자의 오른손의 해(<< 바꾸다, 변하다)

원어 해석은 이렇습니다. 내 아픔을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오른손이 바꾸실 것이다.”

 

11 여호와의 일(행위)을 기억하며 주께서 옛적에 행하신 기이한 일(기적)을 기억하리이다

12 또 주의 모든 일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주의 행사(행위)를 낮은 소리로 되뇌이리이다

13 하나님이여 주의 도는 극히 거룩하시오니 하나님과 같이 위대하신 신이 누구오니이까

14 주는 기이한 일(기적)을 행하신 하나님이시라 민족들 중에 주의 능력을 알리시고

15 주의 팔로 주의 백성 곧 야곱과 요셉의 자손을 속량하셨나이다 (셀라)

 

계속되는 묵상과 기도 가운데 주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에 대한 생각이 더욱 깊어집니다.

 

16 하나님이여 물들이 주를 보았나이다 물들이 주를 보고 두려워하며 깊음도 진동하였고

17 구름이 물을 쏟고 궁창이 소리를 내며 주의 화살도 날아갔나이다

18 회오리바람 중에 주의 우렛소리가 있으며 번개가 세계를 비추며 땅이 흔들리고 움직였나이다

19 주의 길이 바다에 있었고 주의 곧은 길이 큰 물에 있었으나 주의 발자취를 알 수 없었나이다

20 주의 백성을 양 떼 같이 모세와 아론의 손으로 인도하셨나이다

 

무엇을 깨달았습니까?

영원하신 하나님의 행사에 변함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말씀 묵상은 하나님의 모든 일을 세어보는 일입니다. 그리고 말씀을 묵상할 때, 언제나 악한 것은 인간의 행위임을 깨닫게 되죠. 하나님께서는 의롭고 선한 일을 행하시나 인간의 행위는 악할 뿐입니다.)

한편, 이 시편 가운데 묵상(기도; 말씀 묵상과 기도는 언제나 함께임) 중에 시인이 깨달은 사실은 이미 하나님께서 구속하신 그 백성에 자신이 속하여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심경의 변화가 마음속에서 일어나게 된 요인은 주께서 행하신 일을 기억하도록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을 움직이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시인이 그 고통들을 받았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럴 만큼 그가 하나님께 가치 있는 존재였기 때문이지요.

(중략)

6:16-18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모든 그 불화살을 막아내기 위해서/ 실패도 필요했고, 고난도 필요했고, 하나님 말씀에 대한 갈망도 필요했습니다. 모르는 부분은 원어를 찾아서라도 해석을 해야 하는 그런 부분도 필요했던 것입니다.

다른 목적이 아니라 오직 복음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주님의 고난에 대해서 헛소리를 하지 않게 하시기 위해서 진정 이 모든 것들이 필요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또 한 가지는, 길에서 전도하면서도 전할 수 있는 복음이 있죠. 그렇게 전하는 단순한 말씀이라도 틀리게 말하지 않기 위해서 또한 이런 과정들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쉬운 말로 전하지만 내 생각대로 말하지 않도록. 쉬워서 쉽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쉬운 말로 해도 틀리지 않게 말해야 하니까요. 이를 위해 그 모든 고통들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
(시 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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