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가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창 4:12b)
그런데 그가 하나님 앞을 떠나 자식을 낳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인이 성을 쌓고... (...בֹּ֣נֶה עִ֔יר)'he built a city...'(4:17) 살인자가 인류 최초의 도시를 건설했습니다.
그는 왜 성을 쌓았을까요?
땅을 경작하던 자였으나 마땅한 벌을 받아 방랑자가 되었으니 그는 말씀대로 땅에서 유리하는 삶을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제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돌보아야 할 가정이 생긴 것입니다.
소중한 가족을 위해 그는 굳게 결심을 합니다.
'이렇게 세상으로 보내어진 것은 여기서 평생토록 비참하게 떠돌다 죽으라는 것이겠지. 하나님의 뜻대로 그렇게 살 순 없다. 나는 몰라도 불쌍하고 연약한 내 가족은 그렇게 살면 안 된다. 우리는 더욱 보란듯이 잘 살아야 한다. 내가 반드시 그렇게 만들고 말겠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한 번 잘 살아 보겠다고 성을 쌓은 그것이 인류 문명의 시작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도성의 사람들은 문명과 기술 방면에 두각을 나타내었고 점차 사람을 즐겁게 하는 '문화'가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만들어 간 재료는 사람들의 '욕심'이었습니다.
가인은 계속해서 성을 발판으로 자신의 힘을 키워 나갔으며 곧 성 밖으로도 세력을 넓혀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폭력과 싸움을 갈망하게 되고 스스로 자기보다 힘세고 높은 계급을 인정하며 그 앞에 엎드렸습니다.
또한 사람이 만든 온갖 가증스러운 물건들과 건축물과 재화들과 전통들이 모든 민족과 나라들에서 우상이 되어갔습니다.
열국의 우상은 은금이요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이라 (시 135:15)
결국 온 땅이 죄로 물들어 가게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그 모든 것이 인간을 위한다는 명분을 가지고 사람들이 스스로 행한 일들입니다.
이 위험한 세상에서 보다 안전하고 이롭고 편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점점 더 사람들은 범죄를 갈망하며 멸망의 구덩이를 향해 내달렸습니다.
그러나 가장 어두운 그때에 하늘에서 주의 자비가 내려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벨 대신 다른 씨를 세상에 보내 주셨던 것입니다(창 4:25b).
성경은 가인에게서 문명과 함께 죄악이 신속히 발달했다고 한참을 설명한 반면(창 4:16-24),
셋에 대해서는 이렇게 짧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셋도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에노스라 하였으며, 그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 (창 4:26)
다시 예배가 시작된 것입니다.
이렇듯 저주와 징계 아래 놓인 사람들은 늘상 발전된 문명과 문화를 통해서 스스로 위안을 찾으려 하지만,
결국 구덩이에서 건짐을 받게 되는 것은 오직 주 하나님과의 교제가 회복될 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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