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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ελετάω 조심하다 애쓰다 묵상하다/시편Ⅰ

#7 의로우신 재판장

베냐민 사람 구시는 구스(수단) 출신의 흑인으로서 베냐민 지파에 받아들여진 자였을 수도 있고,

검은색 피부를 빗대어 어두운 마음을 가진 사람을 상징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시편 7편은 다윗이 베냐민 사람 구시의 말에 관하여 주님께 드린 노래입니다.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정처 없이 도망하다가 유다 땅 헤렛 수풀에 이르렀을 때

그 근방에 베냐민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사울은 다윗에 관한 밀고자의 말을 듣고 그를 시켜 하나님의 제사장 85명과

제사장들의 성읍인 놉의 남녀들과 아이들과 젖 먹는 자들과 소와 나귀와 양들을 죽이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한편, 왕의 사위이자 호위대장이었던 다윗은 계속해서 왕과 악인들에게 쫓기고 있습니다.

그때 다윗은 기도하면서 자기의 신변을 온전히 하나님께 의탁했습니다.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쫓아오는 모든 자들에게서 나를 구원하여 내소서. 건져낼 자가 없으면 그들이 사자 같이 나를 찢고 뜯을까 하나이다. (1-2) 

 

그러나 그 후에도 다윗을 밀고하는 자가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그에게 말하여 이르되, "보소서 다윗이 엔게디 광야에 있더이다." (삼상 24:1b)

 

밀고를 들은 사울은 차출된 삼천 명을 거느리고 다윗을 찾아 나섭니다.

가던 중에 사울이 큰일을 보기 위해 길 가의 어느 굴에 들어갔습니다. 당연히 혼자였겠죠.

그런데 때마침 바로 그 굴의 깊숙한 곳에는 다윗과 그를 따르던 사람들 여럿이 숨어 있었습니다.

원수를 잡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몰래 사울의 겉옷 자락만 자르고는 

아무도 그를 해치지 못하게 하고 나와서 사울 왕에게 이렇게 외쳐 말합니다. 

어떤 사람이 나를 권하여 왕을 죽이라 하였으나 내가 왕을 아껴 말하기를 나는 내 손을 들어 내 주를 해하지 아니하리니 그는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이기 때문이라 하였나이다. 내 아버지여 보소서 내 손에 있는 왕의 옷자락을 보소서 내가 왕을 죽이지 아니하고 겉옷 자락만 베었은즉 내 손에 악이나 죄과가 없는 줄을 오늘 아실지니이다. 왕은 내 생명을 찾아 해하려 하시나 나는 왕에게 범죄한 일이 없나이다. (삼상 24:10b-11)

 

3절 말씀이 그 말입니다.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이런 일을 행하였거나"(3a)

'이런 일'을 행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그날에 그의 손에 죄악이 있거나, 화친한 자를 악으로 갚았거나,

그의 대적에게서 까닭 없이 빼앗은 일이 없었다는 것입니다(3b-4).

만약 내가 그랬다면, 원수가 나를 쫓아와 붙잡도록 내버려 두십시오. 그가 나를 땅에 짓밟고, 나를 땅에 묻게 하십시오. 셀라 (5, 쉬운성경) 

 

다윗은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주님께 모든 피조물들을 심판하실 권한이 있으심을 알았습니다.

그러므로 사울에게

여호와께서는 나와 왕 사이를 판단하사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왕에게 보복하시려니와 내 손으로는 왕을 해하지 않겠나이다 (삼상 24:12)

하였고, 또 오늘의 시편에서도

여호와께서 만민에게 심판을 행하시오니 여호와여 나의 의와 나의 성실함을 따라 나를 심판하소서 (8)

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런즉 여호와께서 재판장이 되어 나와 왕 사이에 심판하사 나의 사정을 살펴 억울함을 풀어 주시고 나를 왕의 손에서 건지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니라 (삼상 24:15)

 

자신은 사울 왕에게 잡혀 죽을만한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

그에게 억울하게 쫓기고 있기에 왕보다 높으신 의로우신 재판장님께(11; 딤후 4:8) 호소했습니다.

하나님의 법정에서 모든 혐의가 풀릴 것을 기대하며, 자기는 의인에 속한다 부르짖었습니다.

그렇지만 다윗은 자기에게 어떤 죄도 없다고 말한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 회개하지 아니하면 그가 그의 칼을 가심이여 그의 활을 이미 당기어 예비하셨도다. (12)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죄를 범하나(롬 3:23)

하나님께서는 악인들의 멸망을 기뻐하지 않으시기에 벌하기를 미루시고 먼저 회개할 기회를 주시지요.

하나님께서는 날마다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분노하시고, 

하나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이심이여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이시로다 (11)

 

심판하시는 하나님이시므로 사람들이 스스로 망하게 하십니다.

죽일 도구를 또한 예비하심이여 그가 만든 화살은 불화살들이로다. (13)

 

주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저지른 죄악을 그의 머리로 돌려보내 주십니다(참. 삼상 25:39b).

그의 재앙은 자기 머리로 돌아가고 그의 포악은 자기 정수리에 내리리로다 (16)

 

그러므로 다윗은 의로우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나는 하나님의 의에 따라 주님께 감사하며,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할 것입니다. (직. 17)

 

 

하나님의 의인들이란 스스로 지은 죄가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죄인이지만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용서를 받은 사람들일 뿐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은 옛적에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인 살렘 왕 '멜기세덱'('나의 하나님은 의로우시다'라는 뜻)이 처음 쓴 표현을 아브라함이 따라 사용했었고(참. 창 14:18-22), 멜기세덱의 도성 살렘은 훗날 다윗이 여부스 족속에게서 탈취하여 수도로 삼게되는 예루살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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