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의를 전파하는 노아와 그 일곱 식구를 보존하시고 (벧후 2:5b)
성령 하나님께서는 멸망한 옛 세계에서도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노아가 방주를 짓는 동안 열심히 설교하고 권면했지만 사실 그 일은 노아가 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영(성령)으로 전파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은 그리스도의 영과 동일하시며 하나님께서는 오직 한 분이십니다.)
죄인들이 멸망하지 않고 구원을 얻는 복음을 그때도 우리 주님께서 전하셨습니다.
구약시대에 어떻게 그리스도의 복음이 있나요? 구약은 율법의 시대가 아닌가요?
아닙니다. 율법과 복음의 시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율법의 정신이 복음을 가리키고 있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도록 새겨진 돌판이 아니라 친히 그 돌판의 글을 내려주신 하나님의 뜻에 복음이 있습니다.
율법의 외형은 돌판에 기록된 계명들이지만 그 본질은 하나님의 복음, 곧 예수 그리스도께 있습니다.
믿음을 소유한 노아는 복음의 말씀에 순종하여 방주를 지었습니다.
노아가 그와 같이 하여 하나님이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였더라 (창 6:22)
그 다음에는 심판으로 인해 고대 세계에 살고 있던 옛 세대의 사람들은 다 멸망하고 말았죠.
그 날에 모든 크고 깊은 샘들이 터지고, 하늘의 창들이 열려 비가 내립니다.
이제 온 세상을 잠식한 거대한 물 위에 하나뿐인 배가 떠 있습니다.
그 위로 하늘이 뚤린 듯 물이 쏟아져 내립니다.
공포.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눈에 보이는 것은 온통 한 가지뿐입니다.
물, 물, 물들...
그것은 죄인들에게 진노하신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
주의 폭포 소리에 깊은 바다가 서로 부르며, 주의 모든 파도와 물결이 나를 휩쓸었나이다 (시 42:7)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 (창 6:8)
그래서 성경은 노아가 의인이고 당대에 완전한 자였다고 말합니다(9b).
그가 하나님과 동행하며 세 아들을 낳을 수 있었던(9c-10) 이유는 그가 뭘 잘했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여기서 노아의 노력과 행위는 전혀 언급되고 있지 않습니다(8-10).
단지 주님의 은혜였기 때문입니다(8).
참으로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노아 뿐 아니라 그의 가족들까지도 구원을 받았지만 이미 그들 모두가 죄인이었으니까요.
그럼에도 주님께 은혜를 입어 그들에게서 새로운 세대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세대 역시 악한 세대였습니다. 사람의 본성은 원죄를 가진 그대로였기 때문입니다.
노아의 가정은 은혜로 대홍수 물을 통과했지만, 홍수 이후에도 인간은 전혀 다를 게 없었습니다.
한 번 타락한 인류는 다시 창조된 때의 상태로 돌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경건하지 않은 사람들의 심판과 멸망을 위해서 이 세대는 보존되고 있습니다(벧후 3:7).
그러면 현세대에 속한 우리가 심판을 피할 구원의 방주는 무엇일까요?
그 옛적과 동일하시므로 지금도 오직 한 분이신 그리스도일 것입니다.
노아가 은혜를 입어 방주에 들어가 물에서 구원을 받았듯이,
우리도 은혜를 입어 교회에 들어와서 많은 물들에서 구원을 받게 됩니다(벧전 3:21).
물론 이제는 홍수로 멸절되진 않겠지만.. 살다 보면 환난이 많이 있죠.
그러나 우리에게도 피난처가 있습니다.
방주이신 그리스도입니다.
심판 중에도 우리를 구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이 방주를 지으셨으므로,
(그리스도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다 예표하고 있는 그 방주도 노아가 지었지만 그가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아무리 좌우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방에서 큰 물 같은 환난이 우리를 덮쳐 오더라도 가라앉지 않습니다.
방주에 탔으면 이제 목적지로 가야 하겠지요? 방주의 목적지는 어디입니까?
주의 빛과 주의 진리를 보내시어 나를 인도하시고, 주의 거룩한 산과 주께서 계시는 곳에 이르게 하소서 (시 43:3)
주의 거룩한 산, 곧 주께서 계시는 곳입니다.
여기 창 6장에 나오는 방주의 구조를 보면(창 6:15-16) 그 배에는 운전을 위한 시설이 없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배는 그 대홍수 심판을 견디고는 멀쩡히 아라랏(אֲרָרַט)'거룩한' 산에 도착합니다(창 8:4).
그 어떤 사람도 자기가 배를 운전하지 않았습니다.
방주를 운항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운영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세속적이고, 자기를 생각하고, 자기를 위해 살면서, 실컷 인생을 즐기기만 원했던 옛 사람..
하나님의 진노로 대홍수의 물이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어느 시대에든지 하나뿐인 주의 몸, 곧 택하심의 은혜를 입은 백성들에게는
가뭄과 기갈에도 결코 마르지 않는 생명의 물을 내려 주십니다.
우리의 옛 사람은 모두 죄와 악행으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었지만...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 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롬 6:6)
이렇게 우리도 오직 한 분이신 주님께 이 땅에서의 새 생명뿐 아니라 하늘의 참 생명을 얻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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