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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ελετάω 조심하다 애쓰다 묵상하다/시편Ⅰ

#27-2 다윗의 위로

다윗이 망명 생활을 하던 때입니다.

그에게는 믿음과 명분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그를 높이실 것입니다(5).

왜냐하면 그는 이미 어린 시절에 사무엘을 통해 기름부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뿐이었습니다.

그것은 먼 과거의 일이 되었고, 현재는 원수들이 주위에서 호시탐탐 그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윗에게는 그를 추종하는 천부적인 싸움꾼들 몇몇과 이삼백에 달하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라는 그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봤을까요? 

다윗은 그저 국가 전복을 꿈꾸는 조폭 집단의 두목일 뿐입니다.

그와 그 일당들이 제아무리 난다 긴다 하는 자들일지라도 언제든지 발견만 되면 군대에 의해 일망타진될 것입니다. 

그 도피 기간만 햇수로 십 년, 살기 위해 미친 체하기도 했고 굶주림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숨을 곳도, 머리 누일 곳도 찾기도 어렵습니다. 상대는 나라입니다.

악은 그 숫자가 많습니다. 군단입니다. 

그의 시들에 원수들이 자꾸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치가 떨립니다.

길고 척박한 방랑 생활.. 이제는 몸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내가 주께 바라던 한 가지 일 바로 그것을 구하리니 그것은 곧

내가 평생토록 주의 집에 거하여 주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분의 성전에서 여쭙는 것이라.”(4, 흠정역) 

그 당시 성소라고 해봐야 달랑 천막 하나였습니다.

사람이 일평생을 그곳에서 보낼만한 괜찮은 장소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거기에는 조그만 상자가 있었고, 그 안에 돌판과, 항아리 하나와, 싹난 지팡이가 들어 있었을 뿐입니다. 

그런 곳에서라도 그는 오로지 주 하나님께 예배하며 평안을 얻고 싶었습니다.

마음의 안식을 누리고 싶었을 것입니다. 솔직한 그 마음이 시편에 기록된 것입니다.

그가 그의 천막 은밀한 곳에 나를 숨기시며..(5) 

 

하지만 그럼에도 다윗은 이 믿음만은 굳게 붙들고 있습니다.

많은 원수들 앞에서 자신은 쓰러지지 않을 것이며, 현재에도 소망 중에 평강을 누릴 것입니다(4-6).

그는 자신이 반드시 안전할 것을 믿었습니다. 그의 소망이 하나님 안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 제 목소리로 제가 부르짖을 때에 들으시고 또한 제게 긍휼을 베푸사 제게 응답해 주십시오.”(7, 흠정역)

"제 간절한 기도에 응답해 주십시오.." 그는 주님의 긍휼하심에 호소합니다.

"주님만이 저의 도움이시니 저를 버리지 마시고, 저를 떠나지 마십시오. 저의 구원자이신 하나님.."(9)

"설령 제 부모가 저를 버려도 주님께서는 저를 거두십니다. 제 적들 때문에 그러하오니

주님의 길을 제게 가르치시고, 저를 평탄한 길로 인도하여 주십시오. 저를 적들에게 넘기지 말아 주십시오."(10-12) 

"만일 이 땅에서 하나님의 선하심 보기를 믿지 않았다면"(13) ..저는 멸망했을 것입니다.

이 수많은 고난의 날들 중에 진작에 죽었을 것인데 믿음으로 버텨 왔습니다.

그 상황이 되어보지도 않고 그를, 누가 그의 이런 고백을 정죄할 수 있을까요? 

"오로지 주님만이 나의 구원자이십니다."

그를 도왔던 이들은, 아니 조금이라도 연관이 된 사람들은 모두 무참하게 살해당하고 있습니다(참. 삼상21:1-6, 11-20).

주님 외에는 누구에게도 아무런 도움을 바랄 수가 없습니다..

 

마침내 기도를 마친 그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지금까지 그를 믿고 따라와 준 이들이 보입니다.

다윗이 입을 열었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라. 네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하게 하라. 하나님을 바라라.."(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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