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라는 말을 덧붙이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이시며 그 보좌에 좌정하시어 만물을 다스리시기 때문입니다.
[51] 우리들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이 영광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은 무엇입니까?
첫째,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성령으로 그분의 지체인 우리들에게 하늘의 선물들을 부어주시는 은혜가 있습니다.
둘째, 전능하신 그리스도께서 모든 원수들에게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지켜 주십니다.
[52] "거기로부터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십니다"라는 고백은 나에게 어떤 위안을 줍니까?
이 땅에서 어떠한 슬픈 일들이나 그 어떤 핍박들을 내가 당한다 해도 나는 그리스도께서 계신 그 하늘(낙원)을 바라보면서
과거에 이미 나를 대신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받으셨고 내가 받을 모든 저주를 내게서 완전히 제거해 주신 바로 그분께서 그곳으로부터 다시 이 땅으로 강림하셔서 그 모든 일들을 심판해 주실 것을 기다립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모든 대적들 곧 나의 모든 원수들을 정죄하시고 그들에게 저주의 영원한 형벌을 내리심으로써 완전히 멸망시키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 반대로 나는 그가 택하신 모든 이들과 더불어 영광의 나라로 들이셔서 그분과 함께 영원토록 하늘의 즐거움을 누리며 살게 하실 것입니다.
아무런 죄도 없으셨으나 다만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우리 대신 지옥의 끔찍한 수난을 이 땅에서 받으신 그리스도.
그분께서 나무에 달려 숨지셨을 때 그 영혼은 지옥으로 떨어지지 않으셨지만 그리스도의 낮아지심을 강조하고자 "지옥에 내려가셨고"라는 말이 덧붙여졌습니다. [제16주] 내용 참고
그것에 상응하여 이번에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라는 말을 덧붙여서 그분의 높아지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나님 오른편에 앉아 계시다는 말은 왕이 정사를 맡긴 신하들을 자기 옆에 앉히는 것을 빗댄 표현인데요,
그처럼 성부께서 성자 안에서 영광을 받으시고 성자를 통해서 통치하신다는 뜻입니다.
달리 말하면 그리스도께서 아버지 하나님께 하늘과 땅의 주권을 받으셔서 영원히 다스리신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성부의 보좌 오른편에 성좌의 자리가 따로 있어서 거기에 앉아 계신다는 말이 아니겠지요?
하나님과 그 어린 양의 보좌는 단 하나뿐이니까요(계 7:10, 22:1-3).
또 '하나님의 오른편'이란 가장 크고 높은 존엄과 영광과 위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로 올라가셨을 뿐 아니라 보좌에도 앉으셨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늘에 있는 권능의 왕국(regnum potentiae)의 도성 안.
왕궁의 보좌에 앉으신 홀로 존귀하고 영원하신 영광의 왕께서 만물을 영원토록 다스리십니다(딤전 1:17).
한편 땅에서 어린 양의 제물로 죽임을 당하신 예수님께서는 또한 그가 오르신 하늘의 진짜 성전 대제사장으로서 영원 중에 단번의 제사를 완성하셨습니다(히 4:14, 7:27; 계 5:6).
그러자 그 영향이 하늘과 땅의 모든 시간과 장소에 미치게 되었습니다.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여 온 것이지요.
그리스도의 말씀이 우리들을 모으고 다스리시고 보존하십니다.
그리스도의 성령 하나님께서 지체인 우리들에게 하늘의 은사들을 부어주십니다.
믿음(하나님을 아는 바른 지식)과 회개와 겸손과 순종과 온유와 절제 등등 그리스도인의 덕이 우리에게 주어집니다(히 5:8).
성경에 나오는 여러 기적들 중에서도 가장 큰 기적은 한갓 피조물에 불과한 우리가 창조주이신 진짜 하나님을 알고 믿도록 하신 일입니다.
그리고 또 그리스도의 몸을 해치고자 하는 옛 뱀의 후손에게서 우리를 보호하시니 교회의 원수들을 배척하시고 멸절시키시며,
우리들에게는 땅에 속한 연약함들을 없애시고 거룩한 옷을 입히십니다(고후 4:7; 갈 5:22-23).
이미 우리를 위해서 다 이루신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앞으로 이 모든 것을 우리에게서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히 10:30).
아버지 오른편에 앉으신 대제사장이 우리에게 계시니 우리는 우리들의 구원에 대해서 전혀 의심할 필요가 없습니다(히 4:14-15, 8:1).
왜냐하면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그분께서 이 구원을 보존하실 것이고 마침내 우리에게 그것을 베푸실 것이기 때문입니다(히 7:25; 계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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