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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르크요리문답

[제7주] 참된 믿음(보편 신앙)의 고백

[20] 아담을 통하여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듯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습니까? 
 
아닙니다. 참된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도께 접붙임을 받아 주님의 모든 은택들을 받는 이들만이 구원을 받습니다(롬 5:17-21).
 
 
 
[21] 참된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말씀 속에서 우리에게 계시하신 모든 것을 진리로 여기는 확실한 지식인 동시에, 하나님께서 값없이 은혜로 오직 그리스도의 공로로 말미암아 죄 사함과 영원한 의와 구원을 다른 이들에게만이 아니라 내게도 베풀어 주셨다는 견고한 신뢰입니다. 그러한 믿음은 성령 하나님께서 복음을 통하여 내 마음속에서 일으키시는 것입니다.
 
 
 
[22] 그리스도인이 믿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복음에서 우리에게 약속된 모든 것을 믿어야 하는데, 보편적이며 의심의 여지가 없는 기독교 신앙의 조목들, 즉 사도신경이 이를 요약하여 가르쳐줍니다.
 
 
 
[23] 그 조목들은 무엇입니까? 
 
1.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 

 

2. 나는 그의 유일하신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3. 그는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4.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되시고, 음부(지옥)에 내려가셨으며
5.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으며,
6. 하늘에 오르시어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7. 거기로부터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십니다. 

 

8. 나는 성령을 믿으며,
9. 거룩한 공교회(보편 교회)와 성도의 교제(교통하심)와
10. 죄를 용서받는 것과
11. 몸의 부활과
12. 영생을 믿습니다. 아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그러자 아이의 아버지가 소리질러 말합니다.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제가 믿습니다 하면서 자신에게 믿음이 없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막 9:19-24).  

"제가 믿습니다."라고 말해도 참된 믿음(성령으로 인쳐진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으면 믿음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믿습니까?

그 지식이 온전하지 않기에 우리는 부분적으로 믿음 없는 사람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하심이 크시며 온유하신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의 이런 작은 믿음을 다 아시면서도 우리를 의롭다 여겨주셨습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롬 1:17b)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하나님의 계시는 본질적으로 구원을 내려주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인데 

하나님 자신을 나타내시는 바이며, 그로써 우리의 보는 바와 듣는 바이고(눅 10:24),
그러므로 그것은 복음입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합니다(롬 1:17).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우리에게 내려오고,
성령 하나님을 통해 우리가 깊이 이해하게 되어 마음에 새겨집니다. 


그렇게 얻은 믿음으로 행함이 있는 믿음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참으로 적습니다.  

참된 믿음의 본질은 인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행하심에 있는데

사람들은 믿음을 사람의 행위로 착각해 왔으니 ‘믿음의 행위’와 그것을 보여준 ‘사람’에 주목한 것입니다. 

믿음을 주신 분이 아니라 사람이 한 일을 자랑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겠죠.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이 구문에서 "믿는 자"는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우리가 마땅히 할 일은 우리의 작은 믿음(지식과 행위를 포함)을 자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 못하는 일이 많은 우리의 능력은 도무지 자랑할 수가 없습니다. 

오직 복음의 말씀이신 주님과, 주님께서 우리에게 나타내신 일들을 기억하고 자랑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저 나만이 원하는 것들을 구할 것이 아니라,

나의 불신앙을 떨쳐버리려 애쓰고, 그것에 맞서 싸우고,

그때마다 주님께 달려가 도우심을 구하며 고쳐달라고 기도할 뿐입니다.  




오직 우리 주님의 능력과 도우심만 필요합니다. 

다른, 예를 들면 우리들의 힘과 능력이 더해질 까닭은 조금도 없습니다. 

주님께서 온전하시기 때문입니다. 주의 순전함과 완전하심. 

그러한 믿음이 우리에게 있다면 그것은 오직 주님께서 은혜로 주신 선물입니다.

믿음은 오직 거룩하신 주님께로부터 나오며, 타락한 우리 인간에게서 나올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만일 바른 믿음이 있다면,

그것은 복음으로 말미암아 성령 하나님을 통해 우리의 중심에 인치신 바 된 올바른 지식과 신뢰일 것입니다. 

복음(예수 그리스도)을 그분의 성령을 통한 깨달음으로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것. 

이것을 성경에서는 마음으로 믿는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구원은 죄인이 노력해서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죄인을 용서하셔서 베풀어 주시는 것입니다. 

범죄한 인간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구원을 얻는다는 것이 전체 성경이 말하는 진리입니다.  

우리의 행위는 이 은혜로 믿음을 얻은 일에 대한 반응이며 결과이지,
주님의 은혜를 얻기 위한 조건이 아닙니다. 


그러나 타락한 본성을 따르는 죄인들이
여러 가지 조건과 책임과 공로를 그 어느 틈 사이에 끼워 넣어
자기 몫을 챙기기 위한 자신의 흉악한 욕심을 드러내어 왔을 뿐입니다.

 

오직 믿음으로


믿음은 우리의 성심과 노력과 행실에 따라 얻는 복이 아닙니다. 

사람의 행위를 통해서가 아니고, 사람의 행위가 더해져서도 아니며,
믿음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얻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