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μελετάω 조심하다 애쓰다 묵상하다/마가복음

막 2:1-12 "그가 계신 곳으로"

2:5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 

막 2:1-12에는 공간에 대한 설명이 세 차례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첫 번째는, "에 계시다는 소문이 들린지라."(1b)에서 '그가 집에 계시다'라는 말씀이 공간을 나타냅니다. 그 공간의 심상은 4절에서 발전해서 나타납니다. 4절에서 마가는 그가 계신 곳과 중풍병자가 누운 곳을 대조시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계신 곳, 하늘 성소에서 미리 택하신 우리의 구원을 위해 친히 우리가 있는 공간으로 침투하여 들어오셨습니다.

그래서 이 세계의 밖, 영원으로부터 보내지신 참 생명이 이 세계 안으로 우리 안으로 임하여 오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그러한 방식으로 이 땅 위에 임하였습니다.

주님께서 계신 곳으로 가길 원한 이의 누운 상이 지붕을 뚫고 내려옵니다. 그가 계신 곳으로 나무 상에 달려 내려오는 사람의 모습.

이 그림은 성육신하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자기를 비우셨습니다. 하나님의 신성을 제거하셨다는 뜻이 아니라 비움, 종의 형상을 입은 것, 사람의 모양이 되시는 것이며 ‘자기 비하’를 나타냅니다.

 

둘째로, 그가 계신 곳으로 들어가는 것은 중풍병자가 질병과 사망의 공간에서 참 생명과 구원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계신 곳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존재하심이 바로 '하나님 나라'입니다(마태복음 산상수훈에서의 ‘천국’).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이 바로 하나님 나라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나라는 '보이지 않는 교회'(은혜의 왕국)를 가리킵니다.

우리가 영원히 거할 곳은 교회, 곧 주님의 몸 안입니다. 우리는 영원히 나무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몸 안에 각각의 지체로서 살 것입니다.

그곳에 평강이 있고 그곳에 영원한 참 생명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달리신 나무에 나를 못 박아 내가 죽고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을 전심으로 바라고 기도해야합니다.

왜냐하면 그곳이 그리스도께서 (복음의 말씀으로) 가르쳐주신 하나님의 나라이고,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나타나는 공간은, 10절의 ''(이 세상)입니다.

"그러나 인자가 땅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하노라."(10a) 인자와 땅은 하나의 짝을 이룹니다. '인자'라는 호칭은 주님께서 스스로를 가리키시는 호칭인데, 한자 그대로 '사람의 아들'이라는 뜻입니다.

주님께서 사람이 되신 것을 알리는 이 인자라는 표현은 주님께서 메시야, 곧 '구원하시는 분'이심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사람의 아들이 되신 것이 구원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주님께서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이 땅에 오셔서 사람이 되시지 않으면,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질 존재가 아무도 없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그 누가 죄가 하나도 없는 몸과 마음으로 하나님께 자신을 희생 제물로 드릴 수 있겠습니까?

그 누가 거룩하고 흠이 없어 그의 죽음과 피 흘림이 하나님의 진노의 크기를 채워 하나님을 만족시킬 수 있겠습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이 땅에 이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은 결코 없습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땅으로 내려오지 않으셨다면 모든 사람이 영원히 구원받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