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3편은 하박국서를 함께 보시면 이해하기에 좋겠습니다.
악인들이 높은 자리에 앉아 떵떵거리면서 잘만 사는, 불의한 나라… 그들은 죽을 때에도 고통이 없고 그 힘이 강건하며, 사람들이 당하는 고난이 그들에게는 없고 사람들이 당하는 재앙도 그들에게는 없나니, 그러므로 교만이 그들의 목걸이요 강포가 그들의 옷이며, 살찜으로 그들의 눈이 솟아나며 그들의 소득은 마음의 소원보다 많으며, 그들은 능욕하며 악하게 말하며 높은 데서 거만하게 말하며, 그들의 입은 하늘에 두고 그들의 혀는 땅에 두루 다니도다. 그러므로 그의 백성이 이리로 돌아와서 잔에 가득한 물을 다 마시며 말하기를 하나님이 어찌 알랴 지존자에게 지식이 있으랴 하는도다. 볼지어다 이들은 악인들이라도 항상 평안하고 재물은 더욱 불어나도다(시 73:4-12).
세상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은 없다. 이렇게 나라가 어지러운데 신이 있으면 바로잡지 않겠냐? 있어도 저런 놈들을 가만 내버려두는 신이라면 필요 없다!", "우리는 이런 시대의 흐름에 잘 따라가야 한다. 그래야 이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어떤 사람은 다윗이나 하박국 선지자와 같이 행동합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 부르짖는 기회로 삼는 것입니다. "주님, 언제까지입니까? 하나님 도와주십시오. 이 나라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지금 이 땅에 펼쳐주십시오. 권세 잡은 자들의 죄악을 속히 그치게 하여 주시고, 저들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주십시오..." 계속해서 악인들이 형통하고, 힘없는 백성들은 착취당하며 고통 받고 있기에 그들은 한 목소리로 부르짖었습니다. "어느 때까지입니까?”(시 13:1; 합 1:2), "어째서 이런 일들을 보게 하십니까?"(합 1:3)
그들은 그들의 나라를 저 악한 왕과 관원들이 아니고 오직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께서 통치하셔서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올바로 시행되기를 간구했습니다. 결국 다윗이나 하박국은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고 악을 고발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변하지 않았고, 그들의 나라 또한 전혀 변함이 없었습니다(참. 합 1:2; 시 22:2).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이 나라를 다스리고 계신다는 증거가 현실에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주님, 어째서 저희에게 이렇게 무관심하십니까?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다스리고 계십니까? 왜 우리의 삶 가운데서 직접 역사하시지 않으십니까?"
이 시편 13편은 다윗이 하나님을 사모하는 중에 하나님께 영적인 호소로 기도한 탄원 시(탄식 시)로 분류됩니다. 이 시에서 다윗은 단순히 세상의 명예나 물질적인 문제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지 않았습니다. 더욱 성령 하나님의 충만하심을 갈망하는 심정이 그의 근심이 되었던 것입니다(1-2). 이는 사망을 이루는 세상 근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입니다(참. 고후 7:10).
그런데 다윗이 '사망의 잠'(3)을 자게 되는 것을 두려워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사망의 잠'이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져 버린 영적인 죽음의 상태를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그의 '원수'와 '대적들'은(4) 그저 다윗 개인의 원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하나님의 원수이자 대적들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이 시에서 네 번이나 반복하여 강조된 "어느 때까지입니까?"라는 다윗의 호소는 불신앙에서 나온 원망이 아닌, '성도의 탄식'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러한 성도의 탄식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쁨의 심정으로 변화됩니다(5-6). 그의 환경이나 상황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지만, 그의 마음은 돌변하게 됩니다. 이 시의 전개는 이처럼 하박국서와 똑같습니다. 현실은 변한 것이 하나도 없지만, 믿음의 기도를 통해 상한 심령을 회복되어 이제는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이를 볼 때 신앙의 본질은 타산적인 것이 아닙니다. 신자는 보이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며 그것을 그의 보금자리로 정합니다. 신앙은 오히려 보이는 것에서는 그 작용을 그칩니다. 어려운 상황이나 환경에서 믿음이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시기오놋에 따른 하박국 선지자의 기도>
하나님이시여, 제가 당신의 소문을 듣고 두려웠습니다.
하나님이시여, 당신의 일을 수년 내에 새롭게 하셔서 알려지게 하십시오.
분노 가운데서도 자비를 기억해주십시오... (합 3:2)
...나는 하나님 안에서 기뻐 뛰며 내 구원의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할 것입니다.
주 하나님은 나의 능력이시니 내 발을 암사슴들의 발처럼 만들어
나의 높은 곳들로 나를 다니게 하실 것입니다. - 지휘자를 따라 현악에 맞춘 노래
(합 3: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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