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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ελετάω 조심하다 애쓰다 묵상하다

6.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사 53:5)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사 53:5)

 

 

ὁ δὲ Πιλᾶτος εἶπεν πρὸς τοὺς ἀρχιερεῖς καὶ τοὺς ὄχλους·

본디오 빌라도가 대제사장들과 군중에게 말했습니다.

 

οὐδὲν εὑρίσκω αἴτιον ἐν τῷ ἀνθρώπῳ τούτῳ.

나는 이 사람에게서 어떤 범죄도 찾지 못했습니다.

(눅 23:4b, 직역)

 

빌라도가 대제사장들과 관리들과 백성을 불러 모으고 이르되
너희가 이 사람이 백성을 미혹하는 자라 하여 내게 끌고 왔도다
보라 내가 너희 앞에서 심문하였으되 너희가 고발하는 일에 대하여
이 사람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였고
헤롯이 또한 그렇게 하여 그를 우리에게 도로 보내었도다
보라 그가 행한 일에는 죽일 일이 없느니라
(눅 23:13-15)

 

계속해서 그리스도의 무죄하심이 세상 재판장에 의해 세 차례나 선언됩니다.

 

빌라도가 세 번째 말하되
이 사람이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나는 그에게서 죽일 죄를 찾지 못하였나니 때려서 놓으리라 하니
그들이 큰 소리로 재촉하여 십자가에 못 박기를 구하니
그들의 소리가 이긴지라
이에 빌라도가 그들이 구하는 대로 하기를 언도하고
그들이 요구하는 자 곧 민란과 살인으로 말미암아 옥에 갇힌 자를 놓아 주고
예수는 넘겨 주어 그들의 뜻대로 하게 하니라
(눅 23:22-25)

 

그리스도께서 "본디오 빌라도 아래에서" 고난을 받으신 까닭은 무엇입니까?

 

친히 이 땅의 재판관에게 무혐의 판정을 받으심과 동시에

주님 백성들의 모든 죄에 대한 형벌을 선고받으심으로써,

모든 사람이 받을 수밖에 없는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에서

우리를 제외시키시기 위함입니다. 

 

그런고로 지극히 선하시고 완전하신 하나님, 영원토록 아무 흠도 없으신 주님께서

완전한 사람으로 땅에서 겪으신 전 생애는 안타깝게도 고난과 아픔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고난을 받으신 사실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홀로 거룩하신 주님께서는 땅에 사신 모든 날들과 그 생의 마지막 시기에 

온 인류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육신과 영혼에 짊어지셨던 것입니다. 

스스로 유일하신 어린 양이 되셔서 고난을 당하셨으니,

모든 비참 곧 약함과 고통과 치욕과 슬픔과 고뇌를 지닌 상태로 낮아지셨으며

게다가 어떤 육체도 행할 수 없는 온전한 순종마저도 육신으로 이루어내셨습니다. 

그것은 율법이 가리키는 화목제의 속죄 제물이 되는 고난을 받으심으로써

인류와 땅에 내려진 하나님의 영원한 저주로부터(창 3:17)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몸과 영혼을 구속(구원+대속)하시고(골 1:14; 히 2:17, 9:15),

말씀의 은혜와, 주님의 의로우심과, 참 생명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의와, 영생이 우리 모두에게 임하도록 하신 것입니다(롬 5:21; 딛 3:7).

 

이는 그리스도께서 나무에 달리셨기 때문에 확실합니다. 

다른 방식이 아닌 "십자가(나무)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는 사실에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나무(עֵץ)'나뭇가지, 목재'에 달린 자는 하나님의 저주를 받았다는 뜻이므로(신 21:23) 

우리에게 내려질 저주가 실제로 그리스도께로 옮겨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갈 3:13). 

나무에 달려 있다가 죽는 건 정말 끔찍한 일 아닙니까?

실제로 하늘과 땅 가운데서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시체를 보게 된다면

저 사람은 진짜 하늘과 땅이 버린 인간이겠구나 싶을 것입니다.

그런 무서운 저주를 받을 사람은 반드시 죽을 죄를 범한 사람이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께는 아무 죄도 없으셨습니다.

그런데 나무에 달리셨습니다. 

무엇을 위해서셨습니까?

어째서 옥합(독생자의 몸)이 깨지고 가장 귀한 향유(그분의 피)가 부어져야만 했습니까?

 

우리의 모든 죄악에 마땅한 형벌을 그리스도의 의로 대신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고후 5:21).

그렇다면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주 하나님께서는

과연 우리에게 있는 어떤 행위를 심판하실까요? (벧전 1:18)

 

바로 조상들이 물려 준 헛되고 가증한 행위들을 심판하십니다. 

우리도 비록 여태껏 똑같이 죄악을 범해 왔지만

사람에게 보이려고 행하는 그 모든 거짓되고 사악한 행실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대속의 구원을 받은 것은

다른 어떤 물질과 행위로 만들어진 일이 아니고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향유)로 된 것입니다. 

약속해주신 구속을 이루시려고 유일하신 주께서 교회에 임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성전이 되었습니다. 

 

모든 죄인 가운데서 특별히 우리 그리스도인은

오로지 하나님의 의로 말미암아

죄에 따른 어떤 대가도 없이 자기 죄과에서 벗어나게 되는

자비로운 복음의 영광을 입게 된 사람들입니다(사 59:20; 롬 8:1; 벧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