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행 2:1)
약속을 이루신 말씀으로 인하여 교회는 영원하게 되었고,
그 택하심 받은 모든 백성이 영원 중에 은혜를 덧입었습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은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과 같이 ‘단회적인 사건’입니다(행 2:2-4).
이미 영원에 미치는 은혜가 내려졌으므로 오늘날 반복해서 그 일이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유월절을 지나 첫 안식일 다음날 요제를 올린 뒤 50일째가 오순절 날입니다.
율법에 따르면 그날 떡 두 개를 바치는 ‘새 소제’를 시행합니다(레 23:15-21).
그런데 구약 율법의 유월절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예표하는 것이었고(고전 5:7),
요제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일을 상징하는 제사였습니다(고전 15:20).
그리고 구약 오순절 새 소제의 떡 두 개는,
두 증인(신 19:15; 마 18:16; 계 11:3)과 마찬가지로 신약 교회인 우리들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처럼 구약 절기의 행위들은 단지 실체가 따로 있는 그림자와 같습니다.
당연히 하나님의 뜻은 그림자가 아니라 실체에 있겠지요?
그러니 주께서 폐하신 절기를 우리들 마음대로 지킬 수는 없는 일입니다(애 2:6; 호 2:11).
그럼 우리가 지키지 않아야 하는데 어째서 율법에는 절기들이 영원히 지킬 규례라고 되어 있습니까?
그 이유는 절기와 규례들이 예표하는 말씀의 하나님께서(요 1:1) 그 뜻을 영원에 미치도록 완전히 이루실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율법을 지켜 스스로 하나님의 의를 충족시키려 하지 않고, 다만 우리는 홀로 그 일을 이루신 말씀과 성령으로 살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모든 신자에게 그리스도의 의가 나타나게 하시려고 복음으로 율법의 마침이 되셨으니까요(롬 10:4).
그렇지만 반면에 우리에게는 스스로 자랑하고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원하는 본성이 있습니다.
나 자신과 내 소유들만 지키고 세우려고 힘쓰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롬 10:3).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의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의가 전해진 사람들은 마침내 자기 의를 추구하지 않게 될 것이며,
끝까지 자기가 율법을 지켜서 의인이 될 것이라 믿는 자들은 그 행위(믿음)대로 결국은 하나님의 의에 이를 수가 없을 것입니다.
본문에 성령님께서 불의 혀같이 나타나신 것은 복음을 전하는 말씀으로 역사하셔서 한 몸 된 교회를 이룰 것을 상징합니다.
한 성령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질 복음의 전파를 통해 교회는 하나가 됩니다.
이때 다른 방언으로 말함은 이적적으로 다른 나라의 말을 한 것이므로 고전 14:2의 방언과는 다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고전 12:13도 어떤 구체적인 사건을 가리키지 않고 개인적인 체험의 한 부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의 방언은 하나님의 큰 일(11) 곧 주의 구원을 모든 민족에 전하기 위함이니,
그것은 사사로운 일이 아니고 오로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복음 때문에 땅에서는 치열한 전투들이 벌어집니다(눅 12:49-53).
복음은 불처럼 뜨겁고 확실히 옳기 때문에 불 번지듯이 온 세상에 전파되니까요.
우리는 죄악과 싸우기 위해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하고 전쟁터로 향하게 됩니다.
주의 복음은 지극히 의로우시니 성령님께서 오시면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신다 하셨습니다(요 16:7-11).
주님의 말씀을 믿는 것이 너무나 옳고,
주님의 의로 말미암아 신자들이 의롭게 여겨지는 것이 참으로 옳으며,
세상 군왕 사탄이 만왕의 왕께 패배를 당함이 너무나도 옳습니다.
그러므로 언제 어느 곳에서든지 우리도 진리의 전투에 임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의를 깨달은 사람은 악한 세상을 바라보며 주의 진리가 이 땅을 점령해야 한다고 확신할 것이고,
그래서 전장으로 불같이 달려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려고 온 줄로 아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니,
아니다. 도리어 분쟁하게 하기 위함이다. (눅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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