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왜 그리스도께서 죽으시기까지 낮아지셔야만 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의로우시며 진리이시라서 그리스도의 죽으심 이외에는 우리의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를 방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41] 왜 그리스도께서 장사되셔야만 했습니까?
그가 진실로 죽으셨음을 확증하기 위함입니다.
[42]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죽으셨는데 어째서 우리가 죽어야 합니까?
우리가 죽는 것은 죗값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는 영생(구원)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43] 그리스도께서 나무 위에서 드리신 제사로 죽으셔서 우리들이 누리게 된 또 다른 유익은 무엇입니까?
그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우리 옛 사람도 그리스도와 함께 나무에 못 박혀 죽고 장사됩니다. (그렇게 우리도 죽어서) 더 이상 육체의 악한 정욕들이 우리를 지배하지 못하고, 우리는 자신을 감사의 제사로 드릴 수가 있습니다.
[44] "지옥에 내려가셨고"라는 말은 왜 덧붙여져 있습니까?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벌써 옛적에 이 땅에서 그리고 나무 위에서 엄청난 번민과 고통과 영혼의 고뇌와 지옥의 괴로움을 친히 당하셔서
이미 나를 지옥의 고통과 고뇌로부터 구해 내셨다는 사실을 확신하며,
따라서 설령 지금이든 나중에든 내가 어떤 크나큰 시련과 아픔을 당할지라도
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보다 더 큰 위안을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낮아지셨습니다(비하).
[성육신] 하나님과 동등하시나 이 땅에는 피조물인 육신으로 오셨고, 왕으로 대접을 받으려고 오시지 않고 종으로서 섬기기 위해 오셨죠.
택하심의 은혜를 입은 모든 사람을 다 섬기시려고 대수롭지 않은 말구유(말먹이를 담아 주는 그릇)로 오셨습니다.
[고난] 세상의 좋은 음식이나 호사를 누리지 않으시고 오히려 지옥과 같은 수난을 당하셨습니다.
[죽으심] 그리고는 나무에 달려 죽기까지 순종하셨고, [장사되심] 무덤에 묻히셨지요.
예수님께서는 이 일들을 참사람으로서 적극적으로 행하셨습니다.
그러면 이 땅에서 우리가 힘써 행해할 일은 무엇입니까?
사람들은 스스로 살아남아서 높은 자리에 오르고 남들을 심판하는 최고의 권세를 누리기를 갈망합니다.
낮아지는 것은 아무도 원하지 않고 언제나 높아지는 것만을 추구하죠.
하지만 이 땅에서 우리가 힘써 행해야 할 바는 높아지는 일이 아니라 낮아지는 데에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낮아지심에 진심이셨기에 우리 그리스도인들 또한 주님을 따라서 낮아짐을 추구합니다.
섬기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낮아지신 주님의 성육신을 본받는 것입니다.
왕처럼 대접받는 것이 아니라 하인들처럼 섬기시고자 궁전이 아닌 말구유에 담기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칭찬을 받고 인기를 얻으려고 힘쓸 필요가 없습니다.
도리어 주님과 같이 적극적으로 고난을 당하는 경건의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것이 이 땅에서 추구해야 할 하늘의 것입니다.
...나는 날마다 죽노라 (고전 15:31)
끊임없이 자아가 살아나서 하나님의 복보다 이 땅의 죄악된 복들(세상이 말하는 복들)을 선택하고 말 때마다 이렇게 다짐할 것입니다.
'나는 죽어야 한다. 나는 죽고 그리스도만 사는 것이 진정한 성도의 삶이다.'
그리스도인의 상식적인 믿음이지요?
주님과 함께 장사되면 내 존재는 드러나지 않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존재로 이 땅에서 사는 것이지 내가 영광을 취하기 위해 살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할 수만 있다면 내가 보이지 않도록 오직 그리스도의 공로만 드러내는 그런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생각해 보지도 않고 한껏 교만하여 제 마음대로 즐기길 원하는 세상일지라도
그리스도께서는 스스로 낮아지는 사랑과 인내의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를 인도하고 계십니다.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아서 주를 가르치겠느냐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졌느니라 (고전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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