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당신의 비참함(‘죄’를 포함)을 어디에서 압니까?
하나님의 율법에서 압니다.
[4] 하나님의 율법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리스도의 교훈에 따라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5] 당신은 이 모든 것을 완전하게 지킬 수 있습니까?
절대로 지킬 수 없습니다. 나는 본성적으로 하나님과 이웃을 미워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Ταλαίπωρος ἐγὼ ἄνθρωπος· τίς με ρύσεται ἐκ τοῦ σώματος τοῦ θανάτου τούτου;
아, 저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저를 건져 주시겠습니까? (롬 7:24)
예수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평안은 죄 때문에 사망의 비참한 상태에 놓여 있는 우리를 구원하시는 위로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위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자신들이 죄로 인해 영원한 사망의 상태에 놓여 있음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살면서 겪게 되는 고통과 슬픔과 억울함 등으로 인해 눈물을 흘리면서도
그 모든 문제들이 자기 속에 거하는 죄 때문이라는 진리는 외면합니다(롬 7:20, 24).
그리고는 그 비참 속에서 구원하실 유일하신 분을 거절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말 우리 모두가 다 죄 가운데 있고 그래서 비참 속에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제3문)
그것은 하나님의 율법으로부터만 알 수 있습니다.
죄인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기준은 피조물 각자가 스스로 판단하여 정하는 것이 아니고
오직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이 기준입니다.
그러면 율법의 가르침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모든 사람이 율법에 의해 죄인으로 판정되는 것일까요?
율법의 내용은 십계명으로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십계명에는 어떻게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겨야 하는지,
그리고 피조물인 인간이 마땅히 행할 바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율법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제4문)
그것을 예수님께서 이렇게 가르쳐 주십니다.
그리스도의 교훈에 따라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이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참. 마 22:37-40)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란 바로 구약 성경을 가리킵니다.
모든 성경이 이 두 명령에 의존하고 있습니다(신 6:5; 눅 10:27; 벧전 1:22).
이 교훈은 한편으로는 하나님을 향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을 향하여 사랑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 사랑의 수준은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하고 자기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며
그것이 창조주 하나님께서 피조물인 인간들 모두에게 절대적으로 요구하시는 바입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을 받은 나는 그렇지 못한 교인들과 달리 선한 일을 말하고 행하므로 더 좋고 큰 믿음을 소유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아직도 이러이러한 죄악을 저지르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높은 수준의 것을 내게 요구하신다. 나는 주님의 거룩하심을 따라 거룩해졌으며 더 이상 사망의 형벌을 받을 만한 악을 행하지 않기 때문에 부르짖어 회개할 이유도 없다.’
만일 제가 위와 같이 생각한다면 그것 자체가 진정으로 하나님과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은 죄악 위에 또 한 가지 악을 더하는 것이라서 확실히 제 스스로 더 큰 죄인임을 드러내고 마는 것입니다.
내 생각에 내가 무죄하다고 해서 진짜로 죄가 없는 것이 아니고 내가 지은 죄가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막 7:21; 마 27:24).
어떤 사소한 죄일지라도 지극히 신령한 율법 앞에서는 영원토록 극형에 처해질 죄악입니다(롬 7:14).
죄인이 자기 기준으로 비교하면서 너희들에 비하면 나는 괜찮은 편이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오직 하나님의 율법을 온전히, 완전하게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율법을 온전히 지킬 수 있습니까? (제5문)
우리들의 의지와 능력으로 주께서 명하신 완전한 선(사랑)을 행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그럴 수가 없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본성적으로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을 미워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입니다(렘 17:9; 롬8:7).
그게 정말인가요? 어떻게 그렇게 단언할 수 있나요?
이렇게 성경 말씀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로마서 3장)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10)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20)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23)
(요일 1장)
만일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8)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이로 만드는 것이니
또한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 (10)
사람은 율법을 온전히 지키기는커녕 율법 앞에서는 죄인으로 정죄를 받을 뿐이라서 겨우 자기 죄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만 있습니다(롬 3:20).
왜 우리가 율법 앞에서 죄인일 수밖에 없는가?
만물보다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렘 17:9)
구스인이 그의 피부를, 표범이 그의 반점을 변하게 할 수 있느냐?
만일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악에 익숙한 너희도 선을 행할 수 있으리라 (렘 13:23)
사람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선을 행할 수 없습니다.
죄의 판정 기준은 오직 하나님의 율법인데 인간은 모태에서부터 하나님과 이웃을 미워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하나님의 율법에 순종하지 않고 부패한 본성을 따라 죄를 범하며 살려고 합니다.
그래서 죄의 종이 되어 비참한 사망의 고통을 맛보며 신음하는 것입니다(요 8:34).
그런고로 이 세상에 죄악과 슬픔이 있고 고통과 환난이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어요. 지식이 있으면 감사하지만 지식이 없으면 원망합니다.
보세요. 이렇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주님, 제 고민과 문제는 이런 것들입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고, 공부하기도 싫고, 잔소리하는 부모님도 싫고, 슬슬 배가 고픈 것 같은데 뭘 먹을지 고민이고, 이성 친구만 생각나고, 입을 만한 옷이 없고, 모든 게 다 싫고 귀찮고 하기 싫고 짜증납니다. 차라리 아무 것도 안 하고 잠만 자면 좋겠습니다. 기도를 하면 저의 이런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해 주셔야지 엉뚱하게도 말씀만 가르치려 하십니까? 도대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저랑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이르기 전에 저희를 괴롭게 하려고 여기 오셨습니까? 원하오니 하나님 앞에 맹세하고 저를 괴롭히지 마옵소서(참, 마 8:29; 막 5:7).'
욥기를 보면 욥에게 닥친 현실적인 문제들은 너무나 큰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사람이 세상에서 겪을 수 있는 아픔은 다 당했다고 보면 되겠지요.
물론 욥을 넘어뜨리려는 사탄의 계책이었으나 분명 그것을 하나님께서 허용하셨습니다.
그가 고통을 받을 때 아내는 하나님을 원망하고 친구들은 욥을 정죄합니다. 그리고 욥도 사실은 처음에는 하나님을 원망하고 자기가 태어난 것을 저주했습니다(욥 3:1).
그런데도 욥이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지 않았다고 한 것은(욥 1:22, 2:10) 의인이라 칭함 받은 욥을 정죄하지 않는 말씀 안에서의 평가입니다(롬 8:1; 욥 1:1). 오히려 나중에 욥은 자신이 범죄한 사실을 고백하고 회개하죠(욥 42:1-6).
자 그럼 생각해 보겠습니다.
자녀들이 다 죽고, 전 재산을 잃고, 아내가 떠나고, 병들어 아픈 현실 속에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하신 말씀들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무엇이었나요?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알려주셨습니다(욥 38-41장).
당장 아파 죽겠는데 하나님께서는 주의 어떠하심을 가르쳐 주십니다. 이 문맥이 이해가 됩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닥친 문제들이 아닌 주님만을 욥이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오직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롬 1:17; 갈 2:16; 딤후 3:15).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 하나님을 아는 참된 지식(믿음)을 주십니다.
우리를 죄로 인한 비참과 사망에서 건져주시기 위해 저주의 나무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시어 하늘에 오르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죄를 사하시는 주님의 십자가 공로를 의지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회개하고 구원을 받습니다.
이 믿음과 그런 구원을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값없이, 은혜로만 주십니다.
우리에게 아무런 노력이나 대가를 요구하지 않으시고 거저 주신다는 뜻입니다.
본성적으로 죄인인 우리이기에 구원의 조건으로 어떤 선한 행위도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창 8:21)
오직 주님께서 나무에 달리셔서 율법의 요구를 온전히 성취하심으로써 우리들의 죗값을 모조리 갚아 주셨습니다.
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 또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시면 몸은 죄로 말미암아 죽은 것이나 영은 (그리스도의) 의로 말미암아 살아 있는 것이니라 (롬 8:8-10)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고 주님께서 그 사람 안에 계시지 않으면 그 사람의 영은 죽은 것이죠.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을 얻은 참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자녀요 택하신 백성 이스라엘이라서 죄와 그로 인한 모든 비참에서 건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심화] 구약성경에 하나님께서 택하신 내 백성 이스라엘이라 하신 말씀은 본래 (당시의 혈통적인 이스라엘 민족이 아니고) 현재 이 땅 위에 있는 우리들을 포함하는 하늘과 땅에 걸친 하나의 교회를 가리켜 하신 말씀입니다. 반대로 잘못 생각해선 안 됩니다. 구약시대의 이스라엘이 우리들(참 이스라엘, 교회)을 예표하는 것이지 우리가 그때의 사람들을 예표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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