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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ελετάω 조심하다 애쓰다 묵상하다/시편Ⅰ

#31-3 고난과 핍박 속에서

주님, 제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게 고난이 있으니, 근심으로 제 눈과 영혼과 몸이 쇠잔해졌습니다.

슬픔으로 제 생명이 다하고, 한숨으로 저의 해가 다 갑니다.

저의 죄악으로 인해 기력이 소진되고 제 뼈들도 쇠약해졌습니다.

제가 저의 모든 대적과 제 이웃에게까지 조롱을 당하므로

제 친구가 겁에 질리고, 길에서 저를 보는 자마다 저를 피합니다.

제가 죽은 자처럼 마음에서 잊혀지고, 깨진 그릇처럼 되었습니다.

참으로 저는 많은 사람의 비방을 들었으며, 사방으로부터 공포를 느낍니다.

저를 대항하려 그들이 함께 모의하고, 제 생명을 빼앗으려고 음모를 꾸밉니다.

(시 31:9-13)

 


 

다윗은 근심하며 지내는 생활 속에 눈에 보이는 비참뿐 아니라

눈으로 볼 수 없는 몸속과 인격의 중심에까지 고통이 이르렀습니다.

대적들 곧 원수의 박해로 인해 마음과 몸이 지치고 쇠약해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슬픔과 고통도 그에게는 유익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고난으로 인해 자신의 죄악을 깨닫고서 그가 회개의 자리에 앉기 때문입니다.

 

저의 죄악으로 인해 기력이 소진되고 제 뼈들도 쇠약해졌습니다. (10b)

 

죄를 깨닫지 못하여 헛된 일들에다만 힘을 쏟는 것보다 죄를 깨닫고 슬퍼하는 것이 낫습니다.

무슨 일을 당해도 자신의 죄를 먼저 생각하고 회개하는 것이 유익한 것입니다.

불의한 자들은 자신보다 의로운 사람을 시기하여 미워하고 대적합니다.

그런 자의 핍박도 자기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그러면 복이 있습니다.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하나님의 나라)이 그들의 것임이라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마 5:10-12a)

 

사람들의 칭찬이나 혹은 험담에 신경 쓸 것 없습니다. 

오늘 칭찬한 그 입이 내일은 저주하는 입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 것들은 언제라도 뒤바뀔 수 있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의 평가를 듣는다 해도 자만하여 실족하거나 실망하지 마십시오.

특히 욕을 먹고 악한 말을 들었을 때에 오히려 기뻐하고 즐거워하십시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열심이 우리를 삼키는 바로 그때에

주님을 비방하는 사람들의 모욕이 우리에게 미치기 때문입니다(시 69:9). 

그러므로 죽은 사람처럼 사람들의 마음에서 잊혀지고, 깨진 그릇과 같이 버려진다 해도 좌절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세상이 아니라 그저 우리 주님의 칭찬과 판단만 생각하고 묵묵히 하늘의 질서에 따라 살 것입니다. 

 

아타나시우스(298?-373)는 지금 우리가 보는 신약성경 27권 체계를 만든 사람입니다.

4C, 그는 니케아 공의회(325)에서 성부와 성자의 동일한 본질을 말했습니다. 

그는 항상 그리스도의 신성을 올바르게 주장했는데 그것을 이유로 원수들의 핍박을 받게 됩니다.

세월이 가는 동안 여러 황제들이 그를 반대했고, 그래서 17년을 유배지에서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때에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를 대적하는 듯한 지경에 이릅니다. 

그때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온 세상이 나를 반대하느냐? 나는 온 세상을 반대할 것이다.

 

6세기 경, 그의 이름을 딴 아타나시우스 신경이 교회의 신앙고백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