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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ελετάω 조심하다 애쓰다 묵상하다/시편Ⅰ

19# 말씀이신 하나님

'창조'

"태초에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창 1:1, 바른성경〉라고 하신 말씀의 '하늘들'(שָׁמַיִם)/샤마임/은 우리의 눈에 보이는 파란 하늘이 아닌 보이지 않는 '영의 세계'를 가리킵니다.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모든 영적인 존재들과 그들의 세계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셨습니다. 또한 여기서 '땅'(אֶרֶץ)/에레츠/은 우리가 밟고 선 이 대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볼 수 있는 이 세계 전체, 즉 피조된 자연계의 틀을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먼저 그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고 이후에 땅인 이 세계에 대하여서 둘째 날에 궁창(하늘)을, 셋째 날에 땅과 바다를 지으셨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세상의 처음 상태가 창조되기도 전, 즉 아무 것도 존재하기 전에 영원한 '말씀'(λόγος)/로고스/이신 그리스도께서 스스로 계셨습니다. 주께서는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며 바로 그분이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맨 처음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모든 것은 그분을 통해서 창조되었으므로 주님 없이 만들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참. 요 1:1-3). 그러니 참으로 자연은 저절로 있는 것이 아니라 피조물 중의 일부입니다. 그 피조된 삼라만상이 뭔가 소리를 냅니다.

 

'계시'

낮이 다음 낮에게 말하고 밤이 다음 밤에게 지식을 전하듯 창조주이신 하나님에 관하여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2). 그런 식으로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전해지는데는 어떤 언어나 말씀이나 음성도 없었습니다(3). 하늘을 아무리 쳐다봐도 하늘이 말하는 소리를 들을 수는 없지만 하늘의 해와 달과 별들과 수많은 날들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말로 전해져 옵니다. 그 소리는 온 땅에 널리 퍼져 나가 세상 끝자락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4a). 

“주의 하늘들 곧 주의 손가락으로 지으신 작품과 주께서 정하신 달과 별들을 내가 깊이 생각하오니” 〈시 8:3, 흠정역〉

피조계와 천체의 질서 있는 운행에 대한 생각은 당연히 그것들을 설계하신 창조주께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들이 입으로 전파되어 갑니다(4-6; 참. 시 8편). 이처럼 창조된 물질 세계(땅)의 저 하늘이 우리에게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전해줍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주님의 창조에 관해서(1) 그 신비로운 질서 속에서 탁월하게 빛나고 있는 주님 뜻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반 계시'(자연 계시)입니다(19:1-6). 

 

그 다음에 7절부터는 하나님의 '특별 계시'인 '말씀'에 관한 노래가 이어집니다. 아무리 하늘을 쳐다보고 또 내 속을 들여다 보아도 이 땅에서 눈으로 주님을 뵈올 수 없으며 하늘에서도 내 안에서도 그분의 음성은 귀에 들리지 않습니다. 혹시나 하여 간절히 바라며 눈을 감고 귀를 막아 보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영혼을 소생하게 하십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귀로 들을 수 없는 주님의 복음이,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이 우리의 영혼을 부요하게 해주십니다.

보이지 않는 하늘 왕궁의 보좌에 앉으신 우리의 주님께서 지금 이 순간에도, 놀랍게도 우리 안에서 그의 거룩한 영을 통해 하나의 온 교회와 또한 각 교회들에게 말씀의 보편적인 깨달음과 은혜를 내려 주십니다. 7-9절에 나오는 '하나님의 율법', '하나님의 증거', '하나님의 교훈', '하나님의 계명', '하나님을 경외하는 도', '하나님의 법'은 전부 하나님의 말씀의 다른 표현들입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위의 설명대로 말씀이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본문이 아래와 같이 해석됩니다.

 

'구속'

'말씀(λόγος)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완전하신 하나님이시므로 택하신 종들의 영혼을 소생시키시고(참. 사 57:15; 요 1:4), 신실하고 확실하신 말씀이시므로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시며, 그의 뜻은 언제나 올바르시므로 종들의 마음에 기쁨을 주시고, 우리 주님의 순수하신 뜻으로 우리의 영적인 두 눈을 열어 주십니다. 이러한 우리 주님의 말씀은 흠이 없이 정결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하늘, 곧 영원 중의 세계와 세대에까지 이르며 참으로 진실하기에 영원토록 한결같이 의롭습니다.'(7-9)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반응은 우리들이 주님의 신실한 종이 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주님의 말씀의 맛이 제게 어찌 그리 단지요 제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시 119:103) 그러므로 많은 돈이나 물질보다 주님의 복된 음성의 증거인 성경 말씀을 더욱 사모할 것입니다. 돈과 다른 것들을 위해 일하는 것보다 더 말씀을 위해 수고할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의 종 된 순종하는 모든 신자들은 이 땅에서도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죄악을 멀리하게 됩니다. 그런 중에 보혜사께서 주의 계명들을 지키게 해주시므로 큰 상도 있을 것입니다(10-11). 

 

'회개'

"그 빛이 어두움에 비쳤으나 어두움이 그 빛을 깨닫지 못하였다." 〈요 1:5, 바른성경〉

'이제는 저의 죄악들에 대하여 주님께 용서를 구합니다. 주께서는 제게 이토록 생명의 빛을 비추어 주셨으나 깊은 어둠에 갇힌 저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도 못합니다. 제 허물들은 제 눈으로부터조차도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금도 제게는 참으로 죄악과 허물이 많음을 고백합니다. 모르고 지나쳐 버린 숨겨진 죄악들을 이제는 말씀의 빛 안에서 밝히 깨달을 수 있게 해주시옵고 그 죄들로부터 깨끗해지게 하여 주십시오. 또한 더이상 저의 죄악된 본성에 따라 고의로 하나님을 멸시하는 큰 교만의 죄를 범하지 않도록 이 종을 지켜 주시기를 원합니다. 또다시 그런 무서운 죄가 저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십시오..'

 

'구원'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회개를 이루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거니와 세상의 근심은 사망을 이루느니라." 〈고후 7:10, 킹흠정역〉 '..오직 주님의 은혜로, 주의 자비와 긍휼하심으로 인하여 저는 모든 죄악들에서 벗어나 온전함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언제까지나 제 영혼을 돌보아 주십시오. 제 입의 말과 제 마음의 묵상을 언제나 주님께서 기쁘게 받아 주시기를 간구드립니다. 저를 구속하여 주신 제 굳건한 반석, 영원하신 말씀의 하나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참. 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