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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ελετάω 조심하다 애쓰다 묵상하다/사도행전

하나님 나라의 일 (행 1:1-7)

아버지의 뜻을 다 이루신 후 주님께서는 낙원(하늘)에 계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육체로 다시 이 땅에 나타나십니다.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일에 관해 가르쳐 주셨죠(3). 

하나님 나라의 일이 제자들에게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 나라를 아는 것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면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생각해 볼까요?  

제자들 중에는 멸망한 나라 이스라엘을 다시 세우기 위해 애쓴 이들도 있었어요. 

민족의 애국자들로서 열심당 독립운동가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던 강도들도 그런 애국자들이었습니다. 

아니 그렇다면 그렇게 훌륭한 일을 한 사람들이 어째서 성경에는 강도로 기록되었을까요? 


왜냐하면, 그들이 다시 세우고자 했던 나라는 하나님의 나라가 아니라 그들의 나라였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보시기에는 그런 사람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가로채려는 강도와 같습니다.

주님께서는 공생애 사역 초기에 이와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막 11:17)

 

어? 그건 성전에서 돈과 헌물 바꾸던 자들에게 하신 말씀이 아닌가요? 

아닙니다. 여기서 '너희'는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에요.

그 말씀을 듣고서 예수님을 어떻게 죽일까 의논한 자들입니다. 

그들은 사두개인들과 함께 이 땅에 그들의 나라를 다시 세우고자 하는 바리새파 지도자들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율법을 지켜 스스로 의에 이를 수 있다고 믿었고,

사두개인들은 부활이 없다고 믿었습니다. 

그것이 그들의 신앙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들 생각과 달리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에 보이는 수많은 나라들 같은 그런 게 아니었지요(사 55:8). 

하나님의 나라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다시 일으켜진 사람들이 믿음 즉 부활의 신앙으로 사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다시금 하나님 나라에 관해 가르쳐 주셨던 것입니다.

아직 제자들은 망국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6),

그게 아니라 제자들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이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너희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8). 

하나님의 나라는 그리스도의 영이 임하셔서 그분의 소유가 된 백성이며(벧전 2:9),  

그들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주님께서 다시 하늘에 오르시기 전에 당부하신 대로

제자들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전에 주께 들은 약속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하늘에 올라가시면 땅에 남겨진 제자들에게 성령을 보내 주시겠다는 약속이었죠.

그런데 어째서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고 하셨을까요?

전능하신 주님의 영은 장소와 상관 없이 어느 곳에나 오실 수 있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렇게 지시하신 까닭은 옛적에 성전을 세우신 그곳에서,

성전이 의미하는 바를 제자들이 올바로 깨닫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성전은 건물들이 아니라 사람들이다. 

오직 은혜와 사랑과 긍휼로 택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성령의 세례를 받습니다. 

물로 세례받기 전에 벌써 성령 세례를 받아 믿게 되는 것이죠.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행 1:8)

 

그렇게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에 임하셔서

제자들은 하나님의 증인이 되고

하나님의 권능을 받아 이 땅에서 말씀을 증거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