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다윗이 자기 일행과 함께 먹을 것이 없어 굶주렸을 때 한일을 읽어 보지 못했느냐? 아비아달 대제사장 때에 그가 하나님의 집에 들어가 제사장 외에는 아무도 먹을 수 없는 진설된 빵을 먹고 자기 일행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막 2:25b-26, 현대인)
마가복음에서 가리키는 바 '종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안식일의 복음을 선포하여 스스로 주(κύριος){헬라어}/퀴리오스/'주님'의 영광을 드러내실 때에 실례로 드신 말씀입니다.
천 년 전, 다윗이 처음에 왕궁을 빠져나올 때는 사울을 피하기가 급해 자신의 무기도 챙기지 못하고 몇몇 부하들과 함께 겨우 도망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의 등에는 큰 칼 한 자루가 보자기에 싸인 채 매어져 있습니다.
예전에 자신이 주(יְהוָה){히브리어}/아도나이/'여호와, 주님'의 이름으로 처단했던 블레셋 전사 골리앗의 칼입니다.
그게 제사장들의 성읍인 놉 성막의 옷장 안에 보관되어 있었는데, 위의 예수님 말씀에서 설명된 일이 있고 나서 아히멜렉 제사장에게 받아 지니게 된 것입니다.
다윗은 아까 성막에 와 있던 도엑을 처리하지 못하고 떠나 온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이제 사울 군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별 수 없이 적국인 블레셋인들의 땅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일행은 곧바로 블레셋 가드성의 경계병들에게 발각되어 붙잡혔습니다.
다윗은 곧장 가드의 아비멜렉 아기스 앞으로 끌려갔습니다.
아기스의 신하들이 다윗을 의심했습니다.
아니 이 자는 그 땅의 왕(מֶלֶךְ)/멜렉/ 아닙니까?
이 자가 그곳 놈들이 '사울이 죽인 자는 수천이요 다윗이 죽인 자는 수만 명이라~' 노래를 하며 이름을 높이던 바로 그 자입니다.
그 수에는 당연히 블레셋인들도 포함됩니다. 적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기스 왕은 즉시 다윗을 쳐다보았습니다.
그의 눈에 손톱으로 큰 문짝을 긁으면서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미치광이 하나가 보였습니다.
(왕 같은 소리를 잘도 하고 있구나) 저기 저 미친놈을 봐라. 어째서 너희는 저놈을 내게 끌고 왔느냐? 미친놈은 여기도 얼마든지 있다. 뭐 하려고 저런 놈을 내 집에까지 끌고 와서 나를 귀찮게 하느냐?
그렇게 풀려난 다윗과 부하들은 블레셋 땅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적진 한복판에서 무사히 풀려나긴 했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아마 기분 탓이겠지요.
다시 이스라엘로 넘어온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숲으로 도망쳐 아둘람 굴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다윗은 이 시를 씁니다.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 체하다가 쫓겨나서 지은 다윗의 시'...
내가 주님을 언제나 찬송할 것이니, 그분에 대한 찬송이 내 입에 항상 있을 것이다. 내 영혼이 주를 자랑하니, 가난한(עָנָו)/아나우/'가난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듣고 즐거워할 것이다...
그때부터 다윗에 관한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그 숲으로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고통을 당하는 이들과 빚진 자들과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다 그에게로 모여들었습니다.
그렇게 약 사백 명 정도가 모였고 도망자 다윗은 그들의 두목(שַׂר)/사르/이 되었습니다(참. 삼상 21: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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