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히도벨을 잃은 것은 다윗에게 참으로 뼈아픈 손실이었습니다.
그의 지략은 너무도 뛰어나서 성경에 이렇게 기록될 정도였으니까요.
"그 때에 아히도벨이 베푸는 계략은 사람이 하나님께 물어서 받은 말씀과 같은 것이라"(삼하 16:23a)
예루살렘을 장악하자 그 아히도벨은 먼저 압살롬이 다윗의 후궁들을 취하게 만듭니다.
그 계책의 첫 번째 이유는, 모두에게 압살롬이 왕권을 취했음을 가장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서였고
둘째로는, 다윗과의 화해를 불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었으니
그로써 협상의 여지가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자 뒤가 없어져 버린 압살롬의 지지자들은 더욱 마음이 견고해지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노린 것이었습니다.
또 세 번째 효과는 선지자 나단의 예언이 성취되는 것입니다.
"네가 나를 업신여기고 헷 사람 우리야의 아내를 네 아내로 삼았으므로...
보아라, 내가 네 집에서부터 네게 재앙을 일으키고,
네 눈앞에서 네 처들을 붙잡아 네 이웃에게 줄 것이니, 그가 대낮에 네 처들과 동침할 것이다.
너는 은밀히 행하였으나 나는 대낮에 모든 이스라엘 앞에서 이 일을 행할 것이다.”(참. 삼하 12:10-12)
따라서 반드시 다윗은 이 사태를 자신의 범죄로 인한 하나님의 벌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단 하나의 모략으로 얻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닙니다.
필히 마무리 지어야 되는 일이 있습니다.
다윗을 없애는 것입니다.
그는 압살롬에게 지체없이 추격전을 벌일 것을 주장합니다.
"제가 사람 만 이천 명을 택하여 밤에 다윗의 뒤를 추격하게 해주십시오."
그런데 그때 압살롬에 의해 불려온 후새가 반대합니다.
"아히도벨이 이번에 조언한 계략은 좋지 않습니다..."(참. 삼하 17:7-13)
압살롬은 아히도벨이 아닌 후새의 책략을 선택합니다.
벌써 토사구팽의 견제가 들어간 것입니다. 아히도벨은 지나치게 뛰어났습니다.
그래서 후새를 부른 것이었는데 그가 사실은 스파이였죠.
자기의 책략이 거절되자 거사가 실패로 끝날 것을 직감한 아히도벨은
나귀에 안장을 얹고 일어나 고향의 자기 집으로 가서 집안을 정리한 후에 목을 매어 죽었습니다(참. 삼하 17:23).
압살롬은 후새의 제안대로 많은 군사를 모아 일거에 다윗의 무리를 치면
병력이 훨씬 더 많은 자신들이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그는 자신이 자랑하던 풍성한 머리카락이* 나무에 걸려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죽었습니다(삼하 18:9-15).
*외모나 머리카락은 그의 허영심을 상징합니다. 머리카락은 압살롬의 자랑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 압살롬만큼 미남으로서 인기를 모은 사람도 없었다. 그는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흠 하나 없었다.
그는 머리 숱이 너무 많아서 해마다 한 번에 머리를 깎았는데 그 깎은 머리카락을 저울이 달아 보니 약 2.3kg이나 되었다.”(삼하 14:25-26, 현대인의 성경)
저울에 달아보기까지 했으니.. 압살롬의 머리카락은 셋째인 그를 일등으로 만들어 주었죠.
그러나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압살롬은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뽐내다가 머리카락 때문에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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