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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ελετάω 조심하다 애쓰다 묵상하다/시편Ⅰ

23# 나의 목자

저는 부족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생명의 주인이시며 만왕의 왕이신 분께서 저의 목자가 되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제 모자람은 다 그가 채워 주시며, 그뿐 아니라 필요한 모든 좋은 것들을 공급해 주실 것입니다. 

주님께선 저를 어떤 곳으로 이끌어 가십니다. 산들이나 바위 틈새거나 장막이나 때로는 집일 때도 있었습니다. 꼭 제한적인 장소나 한정된 건물인 건 아니었습니다. 영적인 은혜의 장소는 이 땅에 실재하지만 고정되어 있진 않으니까요.

다만 내 주께서 함께하시며 인도해 가시는 모든 곳곳마다 내 몸을 새롭게 해주는 푸른 초장의 연한 풀들과 생명의 말씀이 가득한 쉴 만한 물가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곳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저를 위해 예비된 장소였을 것입니다.

그 푸른 풀밭들과 아름다운 물가에 이를 때면 저는 언제나 회개의 무릎으로 주님 앞에 나아갔습니다. 그러면 주께로부터 영적인 힘을 얻을 수 있었고 내 영혼의 안식을 누렸으며 내 안에 있는 참된 생명을 느끼곤 했습니다.

언제나 그가 인도하시는 길은 구원을 향한 올바른 길이었습니다. 그가 나의 회개를 받으시고 옳은 길로 인도하여 주심은 내게서 비롯된 선한 것 때문이 아니고 오직 주님의 이름을 위한 까닭입니다. 단지 은혜였을 뿐입니다. 

그 길은 제 생각엔 좀 아닌 것 같기도 했습니다. 너무 좁고 험해 보일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께서 보시기에는 하나님 나라를 향해 곧게 펼쳐진 평탄한 길이나 지름길이었을 것입니다. 나는 그 길 위에서 점차 거룩해지길 원합니다. 

그런데 인도하심을 따라 걷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나 홀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래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는 택하신 백성을 반드시 구원하시므로 저 또한 버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시고 그의 음성이 귀에 들리는 것도 아니지만, 이미 제게로 오신 주께서는 이 어두운 곳에서도 함께 계심을 나는 압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이시므로 목자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나를 바로 인도하시고 보호하십니다. 

심지어 그는 빛이신데도 제가 갇힌 어둠 속에 거하십니다. 그러므로 그때 그 깊은 사망의 골짜기에서도 끝끝내 주님께서는 제게 생명을 돌려주셨고 승리의 선물도 내려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잔치까지 여셔서 귀한 손님을 대접하듯 제 머리에 기름을 바르십니다. 저와 같은 죄인에게 어찌하여 이처럼 한도 끝도 없이 은총을 베풀기만 하십니까? 참으로 제 잔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저는 은혜를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그의 선하심과 신실하신 사랑 속에 살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 후로도 영원히 하나님의 집에 것할 것입니다. 나의 길은 그가 이끄시는 길입니다.

또 그 길은 영원에 이릅니다. 영속성의 자아는 시간적 경험에 종속되지 않으므로 인생의 문제에 인생이 해답을 주지 못합니다. 죄를 깨닫고 주님께서 나의 목자이심을 알게 될 때, 그의 나라에 들어가는 내 영혼의 존재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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