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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르크요리문답

#25 말씀과 성례

[65문] 오직 믿음으로만 그리스도와 그분의 모든 은덕에 우리가 참여하게 되는데, 그 믿음은 어디에서 옵니까?  

  
성령 하나님께로부터 옵니다.   

성령님께서 거룩한 복음의 강설을 듣게 하셔서 우리의 마음속에 믿음을 일으키시고 성례의 시행으로 그 믿음을 견고하게 하십니다.  
[66문] 성례는 무엇입니까?  

  
성례는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복음의 약속을 충만하게 선언하시고 확증하시기 위해 제정하신 눈에 보이는 거룩한 표와 인입니다. 

그 복음의 약속이란, 그리스도께서 나무 위에서 드리신 단번의 제사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악을 값없이(오직 은혜로) 용서하시고 영생을 베푸신다는 것입니다.  
[67문] 말씀과 성례를 제정하신 목적은 우리의 믿음을 구원의 유일한 근거인 그리스도의 십자가 제사로 향하도록 하기 위함입니까?  

  
그렇습니다.  

성령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구원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드리신 단 한 번의 희생 제사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복음의 말씀으로 가르치시고 성례를 통하여 확증하십니다.  
[68문] 그리스도께서 새 언약 안에 정하신 성례는 몇 가지가 있습니까?   

  
두 가지 입니다.  

거룩한 세례와 성찬입니다. 

 

지난 시간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선을 행하도록 구원의 은혜를 베푸신다는 내용을 살펴보았는데요. 

참으로 우리가 구원받은 은혜의 사실 없이 하나님 보시기에 선한 일을 할 수는 없으며,

따라서 그러한 선행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처음부터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선한 일을 행하도록 지으셨습니다(엡 2:8-10). 

또한 그렇게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자라가게 만드십니다.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바울이나 아볼로 같은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서 홀로 이 놀라운 일들을 행하십니다(시 72).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고전 3:7)

 

아무리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정성껏 심고 물을 준다 해도 제대로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시므로

거기 인간의 불순한 노력이나 행위의 공로가 끼어들 여지가 없습니다. 

비록 사람은 말씀을 알지 못해 실패하나 하나님의 은혜에는 실패가 없어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주님께서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다 하셨기 때문에 당연히 그대로 되는 것입니다(마 7:18). 

그러므로 '복음만 가르치면 사람이 방종에 빠지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은 말씀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염려입니다. 



그러면 땅에서 이루어지는 우리의 구원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성령 하나님께서는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을 우리들에게 들려주시고 깨닫게 하시는데,   

그것은 거룩하신 복음의 강설로 우리 마음속에 믿음을 일으키시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성례를 통해서 믿음이 견고해지도록 인도해 주십니다.  

그렇게 받은 믿음으로만 우리는 그리스도와 그분의 모든 은덕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이때 성례라는 말이 나오는데, 

성례는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주신 거룩한 표지요 인장입니다. 

모든 인은 표이지만, 모든 표가 인은 아닙니다. 

표는 보여주고 선포하는 것이고, 인은 확증하고 보증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세례와 성찬의 두 성례를 통해서 복음의 약속이 더욱 충만하게 선언되고 확증될 수 있게 하셨습니다. 

말하자면 확정의 도장을 찍듯이 우리가 그리스도의 은혜를 의심하지 않도록 해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성례에는 우리에게 모든 구원의 은혜를 베푸신 그리스도께만 감사와 찬양을 올리도록 인도하시는 영적 유익이 있습니다. 

그런데 예배 가운데 성례를 통해 그리스도를 기억하게 해 주셨지만 그것이 제사는 아닙니다. 예배는 제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율법으로 예표된 일을 영 단번에 이루셨기 때문에 더 이상 인간이 드리는 제사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영과 진리의 예배(성 삼위일체 하나님의 예배라는 뜻) 가운데 복음의 말씀으로 그리스도를 기억할 수 있는 은혜를 베푸시는데,  

거기에 더하여 보이지 않으시는 말씀의 은혜를 더욱 분명히 알게 하시려고 두 성례(세례와 성찬)를 교회에 허락해 주셨을 뿐입니다.

 

그들이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길을 속히 떠나 자기를 위하여 송아지를 부어 만들고 그것을 예배하며 그것에게 제물을 드리며 말하기를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라 하였도다 (출 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