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주]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37] "고난을 받아"라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그리스도께서 땅에 사신 모든 날들과 그 생의 마지막 시기에
온 인류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자신의 몸과 영혼에 짊어지셨다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유일한 속죄제물로서 고난을 당하심으로써
우리 몸과 영혼을 영원한 저주로부터 구속하시고 우리를 위해 하나님의 은혜와 의와 영생을 얻으셨습니다.
[38] "본디오 빌라도 아래에서" 고난을 받으신 까닭은 무엇입니까?
자신은 죄가 없으시나 친히 이 땅의 재판관에게 정죄를 받으시어
우리에게 내려질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함입니다.
[39] 다른 방식이 아닌 "십자가(나무)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는 사실에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의 저주를 받았다는 뜻이므로(신 21:23)
우리에게 내려질 저주가 정말로 그리스도께로 옮겨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갈 3:13).
내가 보니 이 사람에게 죄가 없도다 (눅 23:4b)
본디오 빌라도는 모여 있는 대제사장들과 유대인들에게 분명히 말했습니다.
빌라도가 대제사장들과 관리들과 백성을 불러 모으고 이르되 너희가 이 사람이 백성을 미혹하는 자라 하여 내게 끌고 왔도다 보라 내가 너희 앞에서 심문하였으되 너희가 고발하는 일에 대하여 이 사람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였고 헤롯이 또한 그렇게 하여 그를 우리에게 도로 보내었도다 보라 그가 행한 일에는 죽일 일이 없느니라 (눅 23:13-15)
계속해서 그리스도의 무죄하심이 이 땅의 재판장에 의해 세 차례나 선언됩니다.
빌라도가 세 번째 말하되 이 사람이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나는 그에게서 죽일 죄를 찾지 못하였나니 때려서 놓으리라 하니 그들이 큰 소리로 재촉하여 십자가에 못 박기를 구하니 그들의 소리가 이긴지라 이에 빌라도가 그들이 구하는 대로 하기를 언도하고 그들이 요구하는 자 곧 민란과 살인으로 말미암아 옥에 갇힌 자를 놓아 주고 예수는 넘겨 주어 그들의 뜻대로 하게 하니라 (눅 23:22-25)
지극히 선하시고 완전하신 하나님, 영원토록 그 어떤 흠도 없으신 주님께서
완전한 사람으로 땅에서 겪으신 전 생애는 놀랍게도 고난과 궁핍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는 영혼과 육신에 모든 비참 곧 연약함과 괴로움과 치욕과 슬픔과 고뇌를 지닌 채 낮아지셨으며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밖에 할 수 없는 율법의 완전한 순종을 이행하셨습니다.
그것은 율법이 가리키는 유일한 화목제 속죄제물이 되는 고난을 당하심으로써
땅과 인류에 내려진 하나님의 영원한 저주로부터(창 3:17)
성자 안에서 우리 몸과 영혼을 구속(구원+대속)하시고(골 1:14; 히 2:17, 9:15)
말씀의 은혜와 의로우심과 참 생명 안에서 우리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의와 영생을 얻게 하신 것입니다(롬 5:21; 딛 3:7).
이 같은 사실은 그리스도께서 나무에 달리셨기 때문에 확실합니다.
신명기 21장을 보면 나무(עֵץ)'나뭇가지, 목재'에 매달아 죽은 자는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것이라 했는데요,
생각해 보면 나무에 달려 있다가 죽게 되는 형벌은 끔찍한 치욕일 것입니다.
만일 하늘과 땅 가운데 대롱대롱 매달린 누군가의 시체를 실제로 보게 된다면
그 사람은 정말 하늘과 땅이 버린 인간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마저 들 것 같네요.
성경을 보면 그 무서운 저주를 받는 사람은 죽을 죄를 범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그리스도께는 어떤 죄도 없으시죠. 그런데도 나무에 달리셨습니다.
그렇다면 진짜로 죽을 죄를 저지른 사람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주님께서는 누구를 대신해서 그 끔찍한 저주를 받으셨나요? (고후 5:21)
바로 저입니다. 또한 우리 그리스도인들 모두입니다.
그러면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아버지께서는 과연 자녀들의 어떤 행위를 심판하실까요? (벧전 1:18)
하나님께서는 바로 유대인 조상들이 물려 준 헛된 행실들을 심판하십니다.
비록 우리들도 모두 다 여태껏 그들처럼 잘못을 범해 왔지만
사람에게 보이려고 행한 그 모든 거짓된 악한 행위들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대속함을 받은 것은
그 어떤 물질적인 것으로 된 것이 아니고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입니다.
주께서 약속하신 대로 구속을 이루시는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임하십니다.
그래서 교회인 우리가 성전이 된 것이죠.
모든 죄인들 가운데서 특별히 우리 그리스도인은..
오로지 그리스도의 의로우심 덕택에
죄에 따른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고서 자기 죄과에서 벗어나게 되는
영광스러운 복음의 은혜를 입은 사람들입니다(사 59:20; 롬 8:1; 벧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