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광야에 들려온 소리
《21C. BC》
영적으로 죽어버린 모든 사람들 가운데서 특별히 아브람에게 회피할 수 없는 강력한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스스로를 계시하시고 사람은 말씀을 듣고 주를 아는 지식을 얻게 됩니다.
절대적인 말씀은 아무런 대가도 없이 그에게 믿음을 주었으며 그는 그 은혜에 감사로 주의 이름을 부릅니다(창 13:4).
아브라함이 가진 가장 탁월하고 영원한 덕은 그때 그가 소유하게 된 믿음입니다. 그는 그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보여 주실 땅으로 가야 했습니다(창 12:1).
하나님께서는 그곳이 어떤 땅이라는 것은 말씀하지 않으셨고 단순히 그에게 보여줄 땅이라고 알려 주셨습니다.
그렇게 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도록 그가 알게 된 지식이 작용했습니다.
아브라함도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를 불러 장차 그의 몫으로 물려주실 땅을 향하여 떠나라고 하실 때 그대로 순종했습니다. 사실 그는 자기가 가는 곳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떠났던 것입니다. (히 11:8, 공.)
오래도록 살아온 고향을 떠나도 손해 보지 않는다는 특별한 보장도 없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땅을 위해서 보이는 땅은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그는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 후 그들은 가나안 땅을 지나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에 제단을 쌓고, 또 벧엘 동쪽 산지로 가서 장막을 세우고 제단을 쌓고, 점점 남방(네게브-신 광야)으로 이동해 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광야로 그들을 인도하셨기 때문에 그들은 계속해서 유리하는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다윗도 가장 경건했을 때는 유리하는 방랑자 신세였습니다(시 56:8).
그런데 그때 하나님께서 그 땅에 기근을 내리시니 아브람은 육체의 생각을 좇아 다른 살 길을 찾았고 애굽으로 떠나는 결정을 내립니다.
이렇듯 사람의 자유의지란 언제나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길로 작동합니다. 자기 스스로는 도무지 선행의 결단을 내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미 두 차례나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신 후였음에도 죄악된 본성은 그의 마음을 의혹하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부족했으므로 신뢰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습니다.
아브람으로 큰 민족을 이루고 그에게 복을 주어 그의 이름을 창대하게 하실 하나님께서 그 가뭄을 내리셨습니다.
그러나 그의 연약함은 믿음을 저버리고 발걸음을 세상으로 돌리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비록 그는 자기 죄에게 졌으나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좋은 것으로 바꾸셔서 끝내 다시 붙잡아 광야로 인도하셨습니다. 반드시 그곳을 지나야지만 보이지 않는 가나안 땅에 이를 수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광야는 믿음의 조상이 피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AD. 21C》
짐승과 귀신들이 자주 출몰하는 메마른 땅을 걷는 한 무리 이방인들이 있습니다.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을 피해가며 그들은 걷고 또 걸어왔습니다.
우리가 처음부터 이 길을 걷는 이유를 알지는 못했지만 광야에 들리는 소리가 있었고
그렇게 믿음을 가진 우리들은 말씀의 인도하심을 따라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이곳은 옛 것들로부터 떠나게 하셔서 언약의 복된 땅으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 세상이고 광야입니다.
우리들은 여기서 만났고 그러다가 다른 사람들과도 마주치게 됩니다.
그 사람들은 둘 중에 하나인데 우리처럼 나그네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이 세상에 속한 자들입니다.
어째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하늘에 있는 가나안 땅의 예루살렘이 아닌 이 어둡고 황량한 광야에 있었을까요?
그것은 주님의 택하신 백성이 이 믿음 없는 세상에 회개를 외쳐야 했기 때문입니다.
소리가 외친다. 광야에서 주의 길을 닦아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큰길을 바르게 만들어라. (사 40:3)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의 빛이 사람들을 비추시면 그 크고 놀라운 광채 앞에서 사람의 가장 밝은 면조차도 짙은 어둠에 싸여 있는 것이 보이게 됩니다.
그때에 당연히 하늘에 속한 사람들만은 주님께 자비와 은혜를 구할 것입니다.
성도는 가난합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진실을 거부하고 스스로 만족하여 자신을 믿고 자랑하면서 살기를 원하게 됩니다.
반면에 정말 부족하고 배고프고 목마른 가난한 종은 반드시 간절한 눈빛으로 자신의 주를 바라볼 것입니다.
주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은 끝이 없어서 모두에게 나누어 주셔도 모자람이 없고
또 모든 선한 것들이 주께로부터 나오고 주로 말미암아 주님께 돌아가기 때문입니다(참. 롬 11:3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