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아름다움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의 영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창 6:3a)
말씀이 선포되었으므로 인류에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 후에는 심판이 있을 뿐입니다.
이후 족장 시대의 인류에도 보통 백이십 년의 시간이 주어졌고,
모세 때에는 보통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었고 오늘날은 구십 년 정도지만
미래에 늘어나게 된다면 아마도 전체적인 평균은 백이십 년쯤 되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그가 육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의 날들이 백이십 년이 될 것이다. (6:3b)
말씀대로 사람에게는 각자 그의 날들이 신속히 흘러가고...
그 기간, 즉 이 땅 위에 나그네로 있을 동안의 행위는 필멸의 육신을 벗은 영혼의 심판대에 신앙의 증거로 놓이게 되며,
마침내 그때 참된 믿음의 유무와 크고 작음이 인간이 아닌 하나님의 의에 따라 판정될 것입니다.
참으로 아버지께서는 사람이 보는 외양이 아닌 중심을 보시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십니다(참, 벧전 1:17).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 (삼상 16:7)
그들에게서 딸들이 나니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창 6:1b-2a)
이 부분에서는 어째서 남자들은 ‘하나님의 아들들’이고 여자들만 ‘사람의 딸들’이라고 했을까요? 여자들은 하나님의 딸들이 아닙니까?
물론 동등하게 여자든지 남자든지 다 하나님의 자녀인데도 그렇게 쓰여진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범죄의 주체인 남자들은 무엇을 보고 죄를 지었습니까?
남자들이 여자들의 육체에 드러난 '아름다움'(טוֹב)/토브/'좋은, 선한, 즐거운, 좋은 것, 선, 복지, 이익'을 보았습니다.
'사람, 인류'를 뜻하는 아담(אָדָם)이란 단어가 아다마(אֲדָמָה)'흙'에서 나왔기 때문에,
'아담의'라고 하면 흙으로 빚어진 인체의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부각됩니다.
그러므로 남자들의 범죄의 표적(?)이 된 여성의 육체적인 아름다움을 특별히 강조하기 위해 '아담의 딸들'(בְּנ֣וֹת הָֽאָדָ֔ם)이라는 표현을 쓴 것입니다.
남자들은 여자들의 지혜나, 지성이나, 감성, 품성 등 보이지 않는 내적이고 본질적인 아름다움 때문에 하나님 앞에 범죄한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반면에 ‘하나님의 아들들’(בְנֵי־ הָֽאֱלֹהִים֙)이라는 표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존재라는 점을 상기시켜 줍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시고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요구하신 일은 인간 외의 다른 피조물들에 대한 지배였습니다(창 1:28b).
동물들을 부름으로써 그 일을 시작한 아담은 그러나 아직 혼자였습니다.
아담을 마주하여 도울 자는 처음부터 같이 있지 않았고 그가 뭔가 정상적인 활동을 시작한 이후에 그에게로 오며,
그가 선택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서 데려오십니다. 선택을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이끌어 오셨는지를 필히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명하신 생육, 번성, 충만, 정복, 지배를 돕기 위한 부부로서의 짝은 하와였습니다.
이어서 성경에는 남자가 아내와 붙어 한 몸이 되어야 한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것은 자기가 선택한 여러 여자들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그에게로 이끌어 오신 한 여자
즉 그의 아내여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창 2:18-25).
이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입니다.
그러므로 자기가 선택한 모든 여자들 중에서 아내를 취하든지
아니면 그들이 선택한 모든 여자들을 다 아내로 취하는 그런 결혼이란
하늘의 질서를 왜곡시키는 큰 죄악이자
복되시고 유일하신 주권자이시며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을 대적한 반역 행위였던 것입니다.
죄로 오염되고 더렵혀진 모든 사람의 실태가 그러하나
오늘날에는 그보다 더 큰 죄악들까지도 행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אָדָם)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인 언약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비록 아주 희미하다 할지라도 모든 인류에게는 언제까지나 하나님의 형상이 남아 있으며(창 9:5-6; 약 3:9),
그렇기 때문에 영원한 운명을 결정짓는 판정은 그리스도이신 예수님과의 관계에 달려 있습니다.
그분만이 우리를 사망의 죄와 악에서 건지시고
우리에게 행함이 있는 생명의 믿음을 충만하게 부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이시고, 그분 실체의 형상이시며, 그분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고,
죄들을 정결하게 하시며, 지극히 높으신 분의 우편에 앉으셨습니다. (히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