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아무개 2020. 3. 21. 21:19

표제를 보시면 아삽의 시, 인도자를 따라 알다스헷에 맞춘 노래*라고 되어 있습니다.

알다스헷은 ‘알-타쉬헤트’(אַל תַּשׁחֵת)는 ‘멸하지 말라’란 뜻이죠. 57-59편이 이 시와 같은 표제로 되어 있었습니다.

오랜 옛적에 인간이 스스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인간에게 좋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명을 어기고 자기가 취한 열매였기 때문입니다. 

죽게 된 모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선악을 분별하여 다른 사람들을 정죄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진실된 성도는 타인을 정죄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본다는 사실입니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말씀을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의가 덧입혀진 사람들이지만 우리 자신에게는 아무런 의도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제가 잘못했습니다 하고 무릎꿇어 회개하는 심령 가난한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입니다. 

죄 많은 타인의 영혼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는 죄인이 바로 우리들이어야 합니다. 

아무런 죄 없이 의로운 자리에서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시는 분은 오직 하늘 보좌에 앉으신 예수 그리스도뿐이십니다. 

어째서 그 자리에 내가 앉으려고 합니까? 성경이 정당방위를 행사하라고 말씀하는 것 같습니까? 

 

하늘에 계신 왕께서 친히 이 땅에 내려오셔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 5:44)

여러분, 우리는 사람들의 선악을 판별하는 재판관이 된 것이 아닙니다. 원수를 사랑하는 길로 가야만 하는 것이 우리가 받은 사명입니다. 

어째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예루살렘이 아닌 어둡고 황량한 들판 유대광야에 있었을까요? 

주님의 택하신 백성이 믿음 없는 세상에 회개를 외쳐야 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오로지 하나님만이 심판의 주이시고 재판장이십니다.

그러니 어느 누구도 하나님께서 쏘신 진노의 화살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속에 섞은 것이 가득한 심판의 잔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시 75:8a).

하나님께서 그중에서 이를 낮추시고 저를 높이실 것입니다(7).

그리고 우리도 마찬가지로 죄인이기 때문에 똑같이 그 잔을 받게 됩니다.

그중에 누가 더 악한지를 판별하시는 분은 오로지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아직도 함부로 말하는 자들이 있습니까? 그 악은 어쩌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목에 핏대를 세우고 어찌 원수를 사랑할 수 있냐고 반문합니다. 

"우리를 죽이러 오는데 정당방위도 해선 안 됩니까? 악을 행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지 않습니까?"라고 큰소리를 칩니다.

그러나 하지 말아야 합니다. 네가 멸하지 말라. 그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심판하시고 판정하시고 형벌을 내리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사실 우리는 같은 죄인의 입장에서 그들을 변호해야만 하는 처지입니다.

그러나 땅의 모든 악인들은 그 잔을 끝까지 비웁니다(8).

왜냐하면 그들의 자만으로 그 잔을 탐욕스럽게 그 찌꺼기까지 마셔 파멸을 자초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반면에 우리는 영원히 전할 것이며 야곱의 하나님을 찬송할 것입니다.

이 모든 말씀에서 우리가 멸망치 않으리라는 희망을 느낄 수 있지 않습니까? 

나는 야곱의 하나님을 영원히 선포하며 찬양하며, 또 악인들의 뿔을 다 베고 의인의 뿔은 높이 들리로다 (9-10)

분명 야곱의 하나님이시라고 써 있습니다. 야곱의 하나님을 영원히 선포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하나님께서는 벧엘에서 야곱을 심판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를 용서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야곱의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바로 그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영원히 선포하고 증거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악인들의 뿔(권세)을 끊으시고, 저들의 악행을 그치게 하시며 우리를 분명히 높이실 것입니다.

오직 재판장이신 하나님께서 저들을 낮추시고 우리는 높이십니다. 

 

*(אל תשחת)/알-타쉬헤트/"do not destroy" 1) (Hiphil) a command to the chief musician, or perhaps the title of a melody used for several Psal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