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아무개 2019. 10. 28. 19:26

예수님께서는 신성과 인성이 연합하여 한 인격을 이루십니다. 그가 땅에서 사역을 하시고 고난을 당하실 때에는 신성이 비워지신(인성 안에 감추어진) 채로, 즉 완전한 사람으로 계셨습니다.

그리고 이 시편 31편은 그저 통째로 예수님께서 저주의 나무 위에서 느끼고 생각하신 감정과 그 내용을 우리에게 생생하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어느 일부분만이 아니고 전체가 다 그렇다는 것이 우리를 더 큰 깨달음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주님, 당신 안에 내가 피하니 나를 영원토록 부끄럽지 않게 하시고 당신의 의로써 나를 구하십시오...'(1-2)

주께서 인성으로 신성에 부탁하는 이 내용들은 영원중에 삼위 하나님께서 연합하여 정하신 구원의 선한 뜻과 계획에 따라 그분의 의가 성취될 것을 나타냅니다.

'참으로 당신은 나의 반석이며 나의 산성과 요새니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나를 이끌어 가십시오.'(3-4)

예수 그리스도께서는(성자의 인격은) -비록 그 당시에는 인성 안에 감추어져 있었지만 참으로 신성이 그리스도의 반석이자 산성과 요새인 것처럼 계시되- 스스로 계신 오직 한 분 하나님(אֱלֹהִים)/엘로힘/이십니다.

'나를 위하여 숨겨놓은 그물에서 나를 빠져나오게 하십시오...'(4a)

이 저주와 고난은 오직 그리스도를 위해 숨겨진 그물이었습니다. 그 어떤 존재도 그의 대역이 될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엄청난 진노를 도무지 감당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당신의 손에 제 영을 맡깁니다.'(5a) 진리의 말씀은 장차 실현될 것이었습니다. 

“아버지, 당신 손에 제 영을 맡깁니다.”(눅 23:46, 직역) 그리고 주님께서는 머리를 떨어뜨리시고 영을 넘기셨습니다(요 19:30b). 

 

'내게 은혜를 베푸십시오. 하나님, 참으로 내가 고통스럽습니다. 내 눈이 화로 인해 쇠약해졌고, 내 영혼과 몸이 쇠약해집니다. 참으로 내 삶이 슬픔으로 끝나며 내 연수가 탄식으로 끝납니다. 나의 (짊어진) 죄악때문에 내 힘이 빠졌고 매 뼈도 쇠약해졌습니다.'(9-10)

하나님이신 예수님께 땅의 생애 자체가 낮아지심과 고난이었고, 그 끝에는 지옥의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땅에 있는 그의 인성(영혼과 육신)에 모든 죄인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진노의 형벌이 완전하게 가해졌기 때문입니다.

'모든 대적과 이웃에게 내가 욕을 당하고, 내 친구들에게는 두려움이 되어 밖에서 나를 보는 자가 나에게서 피했습니다. 내가 죽은 사람처럼 마음에서 잊혀졌으니 마치 깨진 그릇 같았습니다. 참으로 내가 많은 비방을 들었고 공포가 사방에 있습니다. 저들이 함께 나를 치려고 모여서 내 영혼을 취하려고 모의합니다.'(11-13)

강도를 치듯 칼과 몽둥이를 들고 잡으러온 자들, 다 도망가버린 제자들, 예수님을 모욕하고 희롱한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고 있는 군중들..(마 27:39-44; 막 15:29-32; 눅 23:35-37)

"..그러나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은 대언자들의 성경 기록들을 성취하려 함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참. 마 26:56, 흠정역). 

 

'그러나 나는 당신을 의지하니, 주여 당신은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나의 때가 당신의 손안에 있으니 나를 원수들과 나를 쫓는 자들의 손에서 구하십시오. 당신의 얼굴을 당신의 종에게 비추시며 인애로 나를 구원하십시오.'(14-16)

그리스도께서 성육신하시어 이 땅에 계셨던 모든 날들에, 모든 일들을 그의 신성의 능력 안에서 행하셨으니, 이는 오직 그의 빛을 비추시는 은혜와 사랑으로 말미암은 구원을 이루시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 내가 당신을 부를 때 부끄럽지 않게 하십시오.'(17a)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의를 이루십니다.

'악인들을 부끄럽게 하시고 스올에서 잠잠하게 하십시오. 오만과 멸시로 의인에게 거만하게 말하는 거짓 입술들을 잠잠하게 하십시오.'(17b-18)

이는 단순히 다윗이 자기 원수들을 미워해서 그들에게는 자비를 베풀지 말아달라고 요청하는 그런 저급한 수준이 아니고, 주께서 '하나님의 의'에 따른 진리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말씀입니다. 

악인들과 하나님의 뜻에 따르지 않는 죄인들, 곧 하나님을 업신여기는 오만한 자들은 오직 땅위에서 바람에 나는 티끌과 같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악인들은 그 심판 때에 일어나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회중에 들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의인들의 길은 아시지만, 악인들의 길은 반드시 멸망한다는 진리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하셨습니다(참. 시 1:4-6). 

'당신을 경외하는 자들을 위하여 준비해 두고, 당신 안으로 피하는 이들을 위해 인생들 앞에서 행한 선하심이 어찌 그리 큰지요. 당신 앞의 은밀한 처소에 그들을 사람의 꾀로부터 숨겼습니다.'(19-20)

주님께서 바로 그의 의로 덧입혀진 모든 경건한 이들을 위해 예비된 피난처이십니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시 62:5)

'주를 찬송하라. 이 포위된 성에서 나를 위한 그의 인애가 놀라운 일을 행한다.'(21)

참으로 포위된 성이며 막다른 곳이었지만 주께서는 건지신 바 되고 다시 일어나실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놀라서 내가 주께로부터 끊어졌다고 말하였다.'(22a)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시 22:1)

그러나 참으로 당신은 나의 간구하는 소리를 내가 도움을 청할 때에 들으셨습니다.'(22b)

'당신께서 나를 구속하셨습니다. 진리의 주 하나님이시여.'(5b)

대속의 죽음으로써 구원을 이루실 진리이신 예수님께서 바로 스스로 계신 한 분 하나님이십니다.

'나는 헛된 것을 지키는 자들을 미워하고 주를 의지합니다. 당신이 내 괴로움을 보시고 영혼의 고통을 아시니, 나는 당신의 인애로 즐거워하며 기뻐합니다. 당신이 원수의 손에 나를 넘기지 않고 내 발을 넓은 곳에 세웠습니다.'(7-8)

그가 어떻게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승천하셨는지를 설명해주시는 말씀입니다. 그 때에 그의 신성은 이미 하늘에 계셨고 언제나 아버지 안에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신성의 능력으로 하늘(낙원)에 오르십니다.

'주를 사랑하라. 그의 모든 경건한 성도들아. 주님께서는 신실한 이들을 지키시며 오만하게 행하는 자들에게 엄중히 갚으신다.'(23)

그는 참 사람으로 계속 계시며 하늘에서도 사람으로 영원토록 계시는 중에 살아있는 자들과 죽은 자들을 심판하기 위해 다시 이 땅으로 내려오실 것입니다.

 

“주님을 바라는 너희들아 강하고 담대하라”(24)

여기 이 땅에서 하늘만을 바라보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아, 하늘만 바라본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에 전심을 다한 성도들.. 들에게 신앙 이외의 것들은 모두 종속적일 뿐이며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주님께 땅의 것을 구하지 않습니다.

누구든지 주 하나님을 찾는 신자는 경건한 성도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주님 아닌 다른 어떤 것을 바라는 사람은 그를 진실로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분은 주 하나님이십니까? 혹시 그가 소유하신 보화들을 사랑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께 그분 아닌 다른 것을 구하고 그것을 위해 예배하는 자는, 바라는 것을 주시는 분보다는 그가 바라는 그것을 더 중시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그가 바라는 것을 가지고 계시지 않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자신 외에는 경건한 성도에게 주실 아무것도 가지고 계시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상급은 바로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반석, 요새, 구원자, 하나님이시며, 우리가 피할 바위이시요, 방패가 되시고, 구원의 힘이시요, 우리의 피난처가 되어 주시며(참. 시 18:2), 그의 거룩한 영이 우리를 고치시고, 날마다 새롭게 하십니다.

그가 하늘에서 당신을 기억하시고 당신을 위해 간구하시며, 기다리고 계십니다. 님께서는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십니다. 다른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