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 왕의 공로
시 20편을 보십시오. 이전의 묵상에서 "왕(예수 그리스도)을 위한 왕(다윗)의 기도"라고 제목을 붙였었는데요.
“큰 환난의 날에 하나님께서 그대, 곧 이 땅의 왕의 기도에 응답하시니 기도를 들으시는 야곱의 하나님의 이름이 당신을 보호하십니다. 주님께서 영의 성소에서 당신에게 도움을 보내시는 응답을 주시어 시온, 곧 교회로부터 그대를 실족하지 않도록 붙드십니다. 주님께서 당신이 올려 드린 헌물(곡식 제물)을 기억하시고 그대(올림 제물/헌신)를 기뻐 받으시기를 원합니다. 셀라.”(시 20:1-3)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은 온 땅과 인류에게 닥친 영원한 형벌을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의 신성(완전하신 하나님이심)은 그의 인성이 충분한 고난을 다 견디고 다 이루시도록 하셨습니다.
주의 인성(영혼과 육신)에 하나님의 진노의 형벌이 완전하게 가해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온 교회의 죄악들을 다 짊어지셨기 때문에,
그것도 자신의 죄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죄를 위하여 그리하심으로써
다른 어느 누구도, 어떤 존재도 겪을 수 없는...
엄청난 사망과 지옥의 공포를 홀로 다 겪으시고 감내하셨습니다.
어떤 순교자들이 아무리 심한 역경에 처해진다 하더라도
그것이 주님의 고난에 비할 바 되지 못함은
그 순간에도 그들은 혼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께서 그들과 화평한 중에 계시며
그들에게로 오롯이 내려 주시는 강한 위로를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께는 그러실 수 없으셨습니다.
온 교회를 사시기 위해서는
주님 외에는 어떤 존재도 감당할 수 없는 값을 치르셔야 됩니다.
그래서 인성으로 피를 흘리셨습니다.
완전한 사람으로서 그 대가를 치르셔야만 하는 주님의 심정이 어떠셨을지요.
그 공포와 절망을 감히 우리가 상상이라도 할 수 있을까요?
주님께서는 마음을 다잡으십니다.
“수만의 백성이 나를 에워싸고 대적한다 하여도 내가 그들을 무서워하지 아니할 것입니다. 오 주여, 일어나십시오. 오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십시오.”(시 3:6-7a)
이제 정말로 자기 백성들이 왕을 대적하여 일어났고, 그를 죽이라고 외쳐댑니다.
빌라도가 그들에게 묻습니다.
"그러면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는 내가 어떻게 하랴?"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무슨 까닭이냐, 그가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그들이 더욱 소리를 지르며 이르되,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마 27:22-23)
시편 3편도 다윗이 자기 아들 압살롬을 피할 때에 지은 시입니다. 그때에 다윗은 대적들에게 에워쌓이게 됩니다. 그런데 그 대적들이 누구였나요? 다름 아닌 그의 백성들이었습니다.
“주여, 나를 괴롭히는 자들이 어찌 그리 많게 되었습니까! 나를 치려고 일어나는 자들이 많습니다. 많은 사람이 내게 대하여 말하기를, "그는 하나님께 도움을 얻지 못한다." 합니다. 셀라.”(시 3:1-2, 흠정역)
하지만 주께서는 거기서 도우셨고,
“그리고 내가 왕 됨을 원하지 아니하던 저 원수들을 이리로 끌어다가 내 앞에서 죽이라 하였느니라”(눅 19:27)
“주께서 내 모든 원수들의 광대뼈를 치시고 경건치 아니한 자들의 이를 부러뜨리셨나이다.”(시 3:7b)
“거기서 '이스라엘 백성이' 다윗의 신하들 앞에서 죽임을 당하매 그 날 그곳에서 큰 살육이 있어 이만 명이 죽었더라. 거기서 온 지역의 지면 위에서 싸움이 벌어졌는데 그 날 숲에서 멸망당한 자가 칼로 멸망당한 자보다 더 많았더라.”(삼하 18:7-8, 흠정역)
"주님, 제가 주님을 높이오니 이는 주께서 저를 건지셔서 대적들이 저로 인하여 기뻐하지 못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시 30:1, 흠정역)
'이스라엘 백성이' 다윗의 부하들에게 패하였습니다. 왕이 된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이 아닌 적이 없었는데요? 일이 이렇게 된 것은 당연하게도 이 시편으로 주님의 일을 예표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이 땅에 오신 왕이시나 자기 백성들이 자신을 대적했습니다.
"그러나, 오 주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분이십니다. 내가 내 목소리로 주께 부르짖으매 그분께서 자신의 거룩한 산에서 내 말을 들으셨도다. 셀라."(시 3:3-4, 흠정역)
거룩하신 예수님께서 낙원에 계신 아버지 손에 자신의 영혼을 부탁하셨고(눅 23:46),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그의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는 숨지셨으나...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시 3:5)
..아버지께서 붙드셨습니다. 그는 다시 살아나셨고, 즉시 그가 계신 곳으로 가셨습니다.
먼저 주께서는 인성 중의 육체로는 죽음을 당하시고, 신성의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신 것입니다(참. 벧전 3:18).
인성으로 피를 흘리셨지만, 그분의 신성이 슬픔과 고난 가운데 처한 인성을 지탱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가 숨지셨을 때에, 그 신성 안에 있는 참 생명으로 그를 고치시고 다시 일으키십니다.
“오 주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부르짖었더니 주께서 나를 고쳐 주셨습니다. 오 주여, 주께서 내 영혼을 음부에서 끌어내셨고, 주께서 나를 살아 있게 하시어, 나로 구렁으로 내려가지 않게 하셨습니다.”(시 30:2-3, 흠정역)
그는 완전한 사람이셨기에 고난을 당하실 수 있으셨고, 또한 말씀이신 하나님이시기에 영광을 받으실 수 있으셨던 것입니다.
이제 다윗은 그의 환난 날에 벌써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확신에 차서 온 교회와 함께 주님께 감사와 찬양 올려드리기를 권면합니다.
그가 구원을 얻을 것은 이 땅에 오실 그리스도의 피의 공로, 그 영 단번의 희생 제사에 근거합니다.
그러므로 주께서는 그를 아주 버리지는 않으시고 반드시 영원에 이르기까지 주의 자비하심을 나타내실 것입니다.
한 사람 다윗에게 임한 하나님의 은총이 온 교회에 유익이 되도록 온 땅에 퍼져 나갑니다.
마치 한 분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로 온 교회가 구원의 은혜를 입듯이.
우리에게도 그 은총이 임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님의 성도들아, 주를 찬양하며 그분의 거룩하심을 기억하고 감사하여라.
주님의 노여움은 잠깐이고, 주님의 은총은 평생이다.
저녁에는 눈물이 머물더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올 것이다.
(시 30:4-5, 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