μελετάω 조심하다 애쓰다 묵상하다/마가복음

막 2:23-26 "아비아달 대제사장 때에"

송 아무개 2019. 8. 31. 18:58
2:26 그가 아비아달 대제사장 때에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고 함께 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

바리새인들의 정죄에 대해 주님께서는 그들이 위대한 조상으로 여기는 다윗의 행동을 근거로 그들에게 변론을 하십니다.

다윗이 사울의 살해의 위협을 피해 도망하던 중에, 놉 지역에 가서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진설병을 받은 일이 기록된 삼상 21:1-6의 내용을 인용하십니다.

그 구절의 표현 그대로 차용하신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해석하신 바에 따라 말씀하십니다.

 

하나는 이것인데, 사무엘상에서는 제사장 아히멜렉이 ‘어찌하여 홀로 있고 함께 하는 자가 아무도 없느냐’고 다윗에게 묻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다윗이 자기와 및 함께 한 자들이 먹을 것이 없어 시장할 때에’(25), 또 ‘진설병을 먹고 함께 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26b)라고

다윗이 일행과 함께 있던 것으로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그때에 다윗이 성막에 혼자 들어가서, 진설병을 받아 피신해 있는 일행이 있는 곳에 가져가서 나누어주었다면

사무엘상의 기록과 주님의 말씀이 서로 모순이 없이 조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무엘상에서 다윗에게 진설병을 준 제사장은 아히멜렉인데

주님께서 아히멜렉의 아들인 ‘아비아달 대제사장 때에’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해석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는 이 구문이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마가가 실수로 잘못 기록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혹시 예수님께서 착각하셨을까요?

 

아니겠지요? 둘 다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말씀이십니다.

물론 완전한 인간으로 이 땅에 오셨기에 기록된 구약 말씀을 배우고 익히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 한 분 하나님이신 한 예수님의 말씀은 절대적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는 오류가 없으십니다. 성경은 오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 일을 불가능합니다.

 

분명 주님께서 깊으신 뜻을 가지시고 의도적으로 아비아달을 언급하셨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다윗이 진설병을 얻은 이후의 말씀들을 읽어가다 보니

삼상 22장에, 사울이 에돔 사람 도엑을 시켜 놉의 제사장 85명을 죽인 일이 눈에 들어옵니다. 도엑은 제사장 85명뿐만 아니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젖먹이와 가축까지 무자비하게 살육했습니다.

이 때 한 명이 살아남아 도망갔는데 그가 바로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이었습니다. 아비아달은 다윗에게 가서 이 일을 전하였고,

다윗은 "두려워하지 말고 내게 있으라 내 생명을 찾는 자가 네 생명도 찾는 자니 네가 나와 함께 있으면 안전하리라 하니라"(삼상 22:23)라고 위로하며 생명을 지켜줄 것을 약속합니다.

 

주님께서 아비아달의 이름을 언급하셨기 때문에, 듣는 자들이 자연스럽게

다윗을 보호하고, 돌보고, 하나님께 다윗을 위해 기도한 아히멜렉과

제사장들 수십 명을 살육한 사울의 악행을 떠올리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는 다윗을 죽이려 했던 사울의 행위가 얼마나 악하고 집요했는지를 모두에게 생각나게 하신 놀라운 지혜의 말씀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주님께서 떠올리게 하신 그 사울의 질투와 살의가 그대로 바리새인들에게 드러나고 있는 것을 곧 보게 됩니다.

“바리새인들이 나가서 곧 헤롯당과 함께 어떻게 하여 예수를 죽일까 의논하니라”(막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