μελετάω 조심하다 애쓰다 묵상하다/열왕기상

문제적 장소 디르사 (왕상 16:1-14)

송 아무개 2025. 6. 9. 16:39
 그때에 {주}의 말씀이 하나니의 아들 예후에게 임하여 바아사[n3]를 대적하며 이르시되,
 "내가 너를 먼지 속에서 들어 올려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릴 통치자가 되게 하였는데 네가 여로보암의 길로 걸으며 내 백성 이스라엘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하여 그들의 죄들로 내 분노를 일으켰은즉 보라, 내가 바아사의 후손과 그의 집 후손을 제거하여 네 집을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집같이 되게 하리니 바아사에게 속한 자 중에서 도시에서 죽는 자는 개들이 먹고 그에게 속한 자 중에서 들에서 죽는 자는 공중의 날짐승들이 먹으리라."
 이제 바아사의 나머지 행적과 그가 행한 일과 그의 권력은 이스라엘 왕들의 연대기 책에 기록되어 있지 아니하냐? 이처럼 바아사가 자기 조상들과 함께 잠들어 디르사에 묻히니 그의 아들 엘라가 그를 대신하여 통치하니라. 또한 {주}의 말씀이 하나니의 아들 대언자 예후의 손으로 바아사와 그의 집을 대적하여 임하였으니 이는 그가 여로보암의 집을 본받아 {주}의 눈앞에서 모든 악을 행하고 자기 손의 일로 그분의 분노를 일으켰기 때문이며 또 그를 죽였기 때문이더라.
 ¶ 유다 왕 아사의 제이십육년에 바아사의 아들 엘라[n4]가 디르사에서 이스라엘을 통치하기 시작하여 이 년 동안 통치하니라. 그가 디르사에 있으면서 디르사에 있던 자기 집의 청지기 아르사의 집에서 마시고 취하였을 때에 그의 신하 곧 그의 병거들 절반의 대장 시므리가 그를 대적하여 음모를 꾸미니라. 시므리가 들어가 그를 쳐서 죽이고 유다 왕 아사의 제이십칠년에 그를 대신하여 통치하니라.
 ¶ 그가 통치하기 시작하여 자기 왕좌에 앉고는 곧바로 바아사의 온 집을 죽이되 담에다 소변보는 자는 그의 친족이든지 그의 친구든지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니라. 시므리[n5]가 이같이 바아사의 온 집을 멸하되 {주}께서 대언자 예후를 통해 바아사를 대적하여 하신 말씀대로 하였으니 이는 바아사의 모든 죄와 그의 아들 엘라의 죄들로 인함이라. 그들이 이 죄들을 짓고 또 그것들을 써서 이스라엘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하여 그들의 헛된 것으로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분노를 일으켰더라. 이제 엘라의 나머지 행적과 그가 행한 모든 일은 이스라엘 왕들의 연대기 책에 기록되어 있지 아니하냐?
 ¶ 유다 왕 아사의 제이십칠년에 시므리[n5]가 디르사에서 이레 동안 통치하니라. 백성이 블레셋 사람들에게 속한 깁브돈을 향하여 진을 치고 있더라. 진을 친 백성이 시므리가 음모를 꾸미고 또 왕을 죽였다 하는 말을 들었으므로 그 날에 온 이스라엘이 진영에서 군대 대장 오므리를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으로 삼으매 오므리가 온 이스라엘을 거느린 채 깁브돈에서 올라오고 그들이 디르사를 에워쌌더라. 시므리가 도시가 점령된 것을 보고 왕의 집 궁궐로 들어가 왕의 집을 태우고 불에 덮여서 죽었으니 이는 그가 {주}의 눈앞에서 악을 행하는 가운데 지은 죄들로 인함이라. 그가 여로보암의 길로 걸었으며 또 여로보암이 이스라엘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하려고 행한 그의 죄 가운데서 걸었더라. (왕상 16:1-19, 킹흠정역)

 

남 유다 선지자 예후가 북 이스라엘 왕 바아사[n3]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스스로 내린 결정과 결단이나, 특별한 재능 및 능력이나, 자신의 세력 및 권세나, 어떤 인정할 만한 자격 및 행위 등등 따위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선하신 주의 '자비와 은혜'로만 지도자를 세우십니다. 그래서 한낱 먼지에 불과한 바아사도 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애초에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이 없는 바아사는 그 자신이 스스로 결정한 배도의 길에서 신실하신 하나님의 의로운 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1. 그들 모두가 디르사에 있었다

그들이 한결같이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며 주의 백성에게 범죄하게 하여 그들의 헛된 것들로 주를 노하시게 했는데(왕상 16:13), 이후 왕이 된 기간이 고작 일주일 밖에 되지 않는 시므리[n5-7일] 조차도 똑같은 죄명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도대체 겨우 7일 동안 무슨 짓을 해야 이전 왕들과 똑같이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며 여로보암이 이스라엘에게 죄를 범하게 한 그 죄 중에 행하였다'(왕상 16:19)고 기록에 남을 수가 있는 것입니까?

한 장소가 열쇠입니다. 그들은 모두 다 디르사에 있었습니다. 여로보암[n1-22년 통치]도(왕상 14:17), 그 아들 나답[n2-2년]도(왕상 15:27), 엘라[n4-2년]도 그의 아비 바아사[n3-24년]처럼 디르사에 있었습니다(왕상 16:9). 과연 디르사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여로보암[n1]에서 오므리[n6] 왕까지 40여년 동안이나 온 백성을 이끌고 진을 친 곳이 바로 디르사입니다. 디르사(תִּרצָה)는 '기뻐함'이라는 뜻인데요, 그들은 무엇을 기뻐했을까요?

 

약탈입니다.

잇사갈의 집에 속한 아히야의 아들 바아사가 그를 대적하여 음모를 꾸미고 블레셋 사람들에게 속한 깁브돈*에서 그를 쳤으니 이는 나답과 온 이스라엘이 깁브돈을 에워쌌기 때문이더라. (왕상 15:27, 킹흠정역)

*깁브돈은 단 지파에 속했던 도피성이며(수 19:44, 21:23), 레위인들에게 주었으나 오랫 동안 블레셋 사람의 수중에 있었다(왕상 15:27, 16:15-17). 

왕들은 블레셋인들의 성읍 깁브돈을 쳐서 그곳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기를 원했고, 백성들이 그 일이 이루어질 것으로 믿고 기뻐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하나님 나라 -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은 자기 나라 확장의 꿈, 세력과 땅에 대한 세속적인 탐심이 온 이스라엘을 헛되이 그 한 장소에 모여 있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단순히 물질 뿐만이 아니라 백성들의 마음과 영광스러운 명예까지도 다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왕가의 씨를 말리고 왕권이 교체가 되어도 끊어지지 않는 눈먼 지도자들의 인도로 인하여 북 이스라엘에게 디르사는 곧 성전이 되어버렸고, 깁브돈은 반드시 쟁취하고 소유해야 할 우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2. 고엘

보라, 내가 바아사의 후손과 그의 집 후손을 제거하여 네 집을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집같이 되게 하리니 바아사에게 속한 자 중에서 도시에서 죽는 자는 개들이 먹고 그에게 속한 자 중에서 들에서 죽는 자는 공중의 날짐승들이 먹으리라. (왕상 16:3-4, 킹흠정역)

남 유다 선지자인 예후를 통해 선포된 위 말씀은 시므리[n5]에게 바아사의 씨족이 진멸되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그 성취가 기록된  왕상 16:11-12은 같은 내용인 왕상 15:29 말씀과 표현이 좀 다릅니다.

그가 통치할 때에 여로보암의 온 집을 쳐서 마침내 그를 멸하고 숨 쉬는 자를 여로보암에게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되 {주}께서 자신의 종 실로 사람 아히야를 통하여 친히 하신 말씀대로 하였으니 (왕상 15:29, 킹흠정역)

그가 통치하기 시작하여 자기 왕좌에 앉고는 곧바로 바아사의 온 집을 죽이되 담에다 소변보는 자는 그의 친족이든지 그의 친구든지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니라. 시므리가 이같이 바아사의 온 집을 멸하되 {주}께서 대언자 예후를 통해 바아사를 대적하여 하신 말씀대로 하였으니 (왕상 16:11-12, 킹흠정역)

이스라엘 왕의 씨에 대해 이전보다 한층 강화된 표현이 사용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의 백성을 주께로 인도해야 할 자들의 지속적인 악행/백성을 착취하면서 헛된 일들에 힘쓰고 헛된 것들에 소망을 두도록 만드는 일, 즉 우상 숭배/주께서 그토록 경멸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십니다.

특히 11절에 쓰인 '친족'에 해당하는 동명사 (וגאליו)/고알라브/는 '그의 무를 이'이며, 기본형은 (גָּאַל)/가알/은 '속량하다, 기업을 무르다' 동사이고, 명사형은 (לאג)/고엘/'기업 무를 자, 대속자, 가장 가까운 친족'로서 '피의 복수자(피를 되값아 줄 자)'입니다.

이는 이 땅의 그루터기로 오직 한 거룩한 씨를 남기시기 위해 역사를 진행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대적하는 자들에게만큼은 그들의 무를 이를 멸절시키셔서 그들에게는 피의 복수자가 없도록 하신 것입니다. 즉, 참 이스라엘이 아니므로 끝까지 돌아오지 못하는 모든 우상 숭배자들에게는 /무를 이, 곧 대속(속량)하실 분이요 목숨을 내어주는 친구가 되어주실/ '그리스도'를 그들에게는 없게 하시겠다는 확고하신 뜻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에게도 자기 친구들을 위해 자기 생명을 내놓는 것, 이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나니 무엇이든지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너희가 행하면 너희가 나의 친구니라. (요 15:13-14, 킹흠정역)

또한 남 유다로 이어진 다윗의 계보가 왕가의 물리적 혈연으로만 이어지지 않고 양자와 고엘 제도 등을 통해서도(대상 3:19; 스 3:2; 마 1:12) 법적 효력이 영적(실제적)으로 그리스도께 이어진 사실을 볼 때, 믿음의 계보는 육신이 아니라 영으로 대가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